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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각종 기념행사 줄이어

연합예배, 공동 학술대회 등 ... “과시형 대형 행사에 집중” 지적도

개신교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연합예배, 공동 학술대회, 음악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독일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 기독교계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기념행사를 열고, 마르틴 루터가 외쳤던 종교개혁 정신을 되새겼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를 비롯한 22개 교단은 지난 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연합예배를 드렸다. 앞서 지난 10월 21일과 22일에는 한국 개신교 신학회 소속 신학자들이 한데 모여 ‘종교개혁과 한국 교회’를 주제로 예배와 논문발표, 심포지엄 등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일반 기독교계 대학가와 신학대학교, 기독단체 및 기관 등에서도 종교개혁과 교회개혁, 사회개혁 등을 주제로 세미나와 음악회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는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교회개혁 500주년 – 한국교회 연합예배’를 열었다. 1000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이 행사에는 기독교한국루터회를 중심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회, 한국구세군,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이 단체 소속 22개 교단이 참여했다.

교단장회의는 이 자리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의 죄를 회개하고, 교회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단체는 한국 교회 비전 선포문에서 “종교개혁은 온 사회에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 교회가 가난한 자, 억울한 자를 돌볼 수 있는 방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오늘날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건한 삶을 요구받고 있다. 교회가 올바른 공동체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개혁을 선언했다.

교단장회의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 ▲불의와 부정에 침묵하지 않을 것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 ▲개혁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 ▲교회의 개혁이 지속해야 할 과제임을 받아드릴 것 ▲불의한 일을 버리고 거룩한 교회의 성도로 살아가기 힘쓸 것 ▲성공지상주의를 배척하고 참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일에 전력할 것 ▲경건한 삶을 통해 도덕․윤리적 삶의 모범이 될 것 ▲참된 신앙은 반드시 이웃을 향한 사랑과 자기희생으로 나타남을 고백할 것 등을 한국 교회 개혁을 위한 선언문에 담았다.  

최기학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는 환영사에서 “교회가 세상과 다를 바 없어졌다.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개혁자들의 정신을 오늘에 이어가야 한다. 한국 교회도 개혁정신으로 거듭나서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계헌 목사(예정 합동 총회장)는 ‘세상의 소금이여 빛이여’라는 제목의 대표설교에서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이며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루터가 외쳤던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강조했다. 그는 “개혁자들이 신앙을 되살려야 한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역사가 강력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연합예배 및 기념행사가 지난 25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말씀이 빛이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교회연합은 이 자리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선언문 및 실천강령을 발표했다.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오직 예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종교개혁은 500년 전 루터 이전에 많은 개혁자들이 로마 가톨릭의 부패한 교권에 맞서 목숨을 던짐으로써 시작됐다. 많은 사람이 받았던 탄압과 희생 위에 꽃을 피웠다. 지금 그 희생 위에 세워진 한국 교회가 개혁이 끝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하고, 종교개혁의 정신에서 이탈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뜨겁게 회개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영훈 목사는 격려사에서 “한국 교회가 선교 1세기만에 기적적인 부흥과 성장을 이룬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다. 그러나 그 크신 은혜를 잊고 복음의 사명을 망각함으로써 사회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회개하고 돌이켜 다시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는 길만이 한국 교회가 살 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교계에서는 이러한 대형 행사를 두고 한국 기독교가 인구대비 신자 수에서는 1위지만 목회 세습이나 성 추행, 종교인 과세 거부 등 오히려 사회로부터 지탄 받고 있는 현실에서 통렬한 회개와 반성이 아닌, 보여주기식 집회에 비중을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폐단과 병폐로 얼룩진 한국 교회가 500년 전, 마르틴 루터의 경고를 되새겨야 할 때란 지적이다.

김범태 기자 / 2017-10-31 06: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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