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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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가 왜 이런 걸까요? 속을 좀 들여다보면 좋겠어요”
“애가 도통 말을 안 해요. 정말 답답해 죽겠어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부모는 아무리 물어도 답을 들을 수 없는 사춘기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합니다. 항상 ‘쾅’ 하고 닫힌 방문 너머 아이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공부할 마음은 있는 걸까? 왜 저렇게 욕을 할까? 무슨 생각으로 화장이 하고 싶은 걸까? 핸드폰만 끼고 사는데 괜찮은 걸까? 그렇게 친구랑 놀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웃었다 울었다 화냈다가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의 마음, 부모는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아이가 공부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잔소리를 정말 많이 했지요. 공부는 뭘 어떻게 해야 하고, 친구에게는 무조건 양보하고, 어른을 만나면 예의 바르게 하라며 하루 종일 뭔가를 바라고 가르쳤습니다.
겉보기에는 아이도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커갔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더니 급작스레 폭발하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그 강도는 점점 세졌고, 어느 순간 ‘이러다 큰일나겠구나!’ 싶어 두려웠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돼, 달라져야 한다는 절박함에 매일 엄마 반성문을 쓰면서 아이에게 친절하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가 ‘복수’를 하더군요. “엄마는 그때 나를 왜 그렇게 괴롭혔어?”라고 물으며 저에 대한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럼에도 들어주고 그럴수록 사과하고 화해하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아이는 곪은 상처를 다 짜내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 결과 사랑스러운 아이를 다시 얻었습니다.
자녀 문제로 전쟁 같은 날을 보내고 있는 부모는 지치고 바쁘고 고프고 아파서 화내고 소리치고 버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질을 참지 못하고, 권위와 강압으로 억누르며 맞대응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부모 역시 어른답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자녀와 사랑으로 연결된 소통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피곤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라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꽃샘추위를 지나는 자녀가 올바르게 자라느냐 아니면 어긋난 길에서 헤매는가는 이 시기에 부모와 주변 어른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대해주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비록 못마땅하더라도 이해해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지켜보며 응원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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