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D 캠포리] 무대 밖 주인공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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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북아시아태평양지회 패스파인더 국제캠포리가 한창이던 지난 2일 오후.
삼육대 캠퍼스 곳곳에는 주황색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손에 든 청년들이 분주히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앳된 얼굴의 여학생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모두 자원봉사자다.
이날은 경기 여주시의 한낮 수은주가 무려 섭씨 38.8도까지 올랐던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 중 하루였다.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맹렬한 더위였다. 언론에서는 ‘살인적 더위’라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체감온도는 40도까지 육박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강렬한 땡볕과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을 그대로 받으면서도 봉사자들은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봉사자들은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번 캠포리 기간 동안 보이는 곳에서,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60여 명의 ‘숨은 일꾼’이 식당, 미화, 강당, 주차 등 4개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호남삼육고 2학년 서채영 양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채영 양은 이번 기간 주차팀에서 활동했다. 오전 이른 시간에 투입돼 밤 제일 늦은 시간에 철수하는 고된 파트였다. 첫날은 5시간이 넘도록 ‘근무’해야 했을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채영 양은 “원래 선지자학교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올해는 대신 캠포리가 열린다고 해 지원했다”면서 “솔직히 힘들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봉사할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참여하고 있다. 팀장님과 동료들이 배려를 잘해주셔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며 인간관계에서 ‘진심’의 중요성을 배웠다.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정색하고 대하면 상대방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얼굴 붉힐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다가가 이야기하면 그나마 마음이 풀어져 대화할 수 있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힘든 일이 있더라도 미소를 먼저 짓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정겨운 군은 목사님의 추천으로 자원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 오랫동안 서 있는 게 힘들긴 하지만, 전세계에서 모인 패스파인더 대원과 지도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패스파인더 콘텐츠와 프로그램에 놀라는 모습을 볼때면 슬며시 “국뽕”이 차올랐다.
특성상 미리 현장에 배치돼야 해 메인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공연과 예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좀 더 수고하고 노력하면 캠포리가 그만큼 더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실황은 나중에 유튜브 다시보기 서비스로 보면 된다”며 활짝 웃은 그는 “더운데 수고한다면서 격려의 말을 해 주시거나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인데도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는 어른들이 있어 뿌듯하면서도 고마웠다”며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
횡성 우천교회에서 온 정우주 군은 식당 배식봉사자로 나섰다. 아직 중학교 1학년 어린 학생이어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한꺼번에 밀려드는 많은 사람에게 정량을 알맞게 배분하는 일이 자칫 어렵지 않을까 걱정됐다. 우주 군은 “괜찮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대원들이 ‘고맙습니다’ 한 마디 인사해주면 피곤이 싹 가시고, 보람이 느껴진다. 혹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오면 꼭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멀리 삼천포천성교회에서 하루 전 올라온 이예원 양은 식당에서 식수 인원을 체크했다. 캠포리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모집 공고를 보고 그 자리에서 신청했다. 평소에도 봉사활동 참여를 즐겨한다는 예원 양은 “힘든데, 재밌다”며 활짝 웃었다. 짧게나마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특히 즐거웠다.
이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섬김의 정신과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힘은 들었지만, 뿌듯함이 훨씬 컸다. 무대 밖에서 조용히 헌신한 자원봉사자야말로 국제캠포리 성공의 숨은 조력자였다.
한편, 자원봉사 분과를 담당한 호남합회 청소년부장 김성민 목사는 “짧은 방학 기간을 쪼개 최선과 성심으로 헌신한 학생 자원봉사자 덕분에 국제캠포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감사를 표하고 “뜨거운 여름 봉사자들의 모본이 모든 패스파인더 대원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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