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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천교회 경기‘꿈의학교’ 쿠킹클래스 열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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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06.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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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 ... 마을공동체 교육 프로그램
포천교회는 멘토리스 지부를 설립해 경기 ‘꿈의학교’에 쿠킹클래스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중한합회 포천교회(담임목사 신종성) 식당. 테이블마다 빨간 앞치마를 두른 ‘꼬마 요리사’ 20여 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멘토리스와 함께하는 경기 꿈의학교 쿠킹클래스’ 참가자.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들이다.

‘경기꿈의학교’는 2015년부터 운영해 온 교육공동체. 청소년의 자아실현과 꿈의 성취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학교 밖의 학교다. 올해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서 2019개의 꿈의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제개발구호기구 멘토리스 포천지부(포천교회)와 포천종합사회복지관 등 유관 기관이 협력해 쿠킹클래스 과정을 개설했다. 마을공동체(학교, 학부모, 지역사회)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배움과 실천 그리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찌감치 정원을 채울 만큼 기대감도 높고, 반응이 좋았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 체온측정과 좌석 간 띄어 앉기, 가림막 설치, 손소독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별도의 위생장갑과 모자, 위생복도 준비했다. 수업시간에는 학부모도 출입할 수 없도록 공간을 분리했다.

이날은 14회기 동안의 활동 중 첫 시간.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보건위생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보건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신정훈 선생님이 질병과 예방에 대한 강의를 맡았다. 올바른 손씻기 방법부터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 감염병의 원인 등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전달했다. 다소 어렵고 딱딱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며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했다.

이어 김정림 선생님(꿈의학교 주임교사)이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음식을 통해 배우는 세상’을 주제로 음식이 어떻게 생겨났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본다. 참가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영상과 그림자료가 흥미롭다. 음식과 관련한 역사와 상식을 담은 퀴즈대항전으로 참여도를 높였다. 먹거리의 특징을 탐구하는 활동이 언뜻 쉽지 않아보이지만, 퀴즈로 풀어보니 한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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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실습시간. 미리 준비한 ‘우리밀클레이 쿠키도우’를 반죽하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과자를 만든다. 작은 손으로 야무지고 꼼꼼하게 반죽을 치대고 밀고 빚었다. 꽃, 나무, 토끼, 사슴, 공룡, 눈사람, 원숭이 등 각양의 모양이 눈길을 끈다. 누구에게 주려는지 ‘사랑해’라고 글씨를 새겨넣은 것도 보인다. 노랑, 파랑, 분홍 알록달록 색깔도 예쁘다. 요리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촉각, 미각, 후각 등 오감을 발달시킨다. 그 자체로 생생한 창의교육이다.

선생님들은 생각보다 너무 잘한다면서 연신 칭찬하면서도 “잘 만드는 것보다 안전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완성한 반죽은 곧 트레이에 옮겨 오븐에 들어갔다. 약 20분이 지나자 드디어 수제쿠키가 갓 구워져 나왔다. “우와~ 내 거다!” “이거 내 거~”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생애 ‘첫 작품’이 신기하고 신이 났는지, 아이들은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다. 바삭한 쿠키는 모양만큼이나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다. 고소한 냄새에 침이 절로 고였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김연지(가명) 양은 “엄마가 신청해서 왔는데, 하면 할수록 재밌다. 평소에는 이런 쿠키를 직접 만들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정말 즐겁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좋다. 앞으로 어떤 요리를 만들지 더욱 기대된다. 내가 만든 요리의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른 음식도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같은 시각, 주방에서는 조현일 장로가 빵을 굽느라 정신이 없다. 단팥빵, 크림빵, 소보로 등 종류다 많다. 유화제 같은 화합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통밀을 주원료로 만든 건강빵이다. 코로나로 외출이 어렵거나 경제적 곤란을 겪는 소외 계층 이웃들에게 선물한다. 개인 및 그룹별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능동적 참여와 협동, 책임과 조화를 바탕에 두고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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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꿈의 학교’와 마을공동체를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포천종합사회복지관 및 포천시노인복지관 그리고 지역사회봉사회와 함께 독거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과 음식을 나눌 생각이다. 관내 학교와 협력해 소외계층 가정에 정기적인 후원과 돌봄을 제공하는 활동도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요리체험을 통한 진로탐색에 그치지 않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민주시민으로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과 봉사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나아가 쿠킹클래스에 필요한 영어 표현과 평상시 사용하는 영어회화 교육을 동시에 진행해 국제화 시대에 발맞춘 비전도 함께 제시할 마음이다. 인성교육과 외국어교육 실현까지 신경 쓴 모습에서 이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신종성 목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인공지능 시스템을 능가하는 감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배우고 실습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이라며 “앞으로는 이 지역 특산품을 기본 식자재로 사용하거나 재배 과정부터 유통까지 주체적으로 탐구하여 ‘건강한 식탁’을 꾸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식탁 정리와 설거지, 청소 등 뒷마무리를 직접 했다. 저마다의 손에는 직접 만든 쿠키가 들려있었다. 다음에 하면 더 잘할 거 같다며 정성스럽게 포장했다. 어서 빨리 먹고 싶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꼬마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실내에서는 취식 금지다. 다음 주에는 ‘아이싱 쿠키’가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 주에는 ‘층층 카나페’, 그 다음은 ‘개구리 모닝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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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멘토리스 꿈의학교는 포천종합사회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아동청소년의 꿈을 향한 도전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상호 긴밀한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예산 지원 및 인적. 시설 자원 활용 등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 사업 수행과 효율적 진행을 위해 공동 노력하게 된다.

개학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멘토리스 꿈의학교 허효춘 교장은 “우리가 포천종합사회복지관과 이런 협약을 체결하는 건 서로 좋은 방법을 찾아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기대와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이웃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포천종합사회복지관 이종범 관장은 “여러분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단지 쿠킹클래스뿐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함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장차 지역사회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있는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교회 #경기꿈의학교 #멘토리스쿠킹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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