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삽 음악선교단의 미얀마 후원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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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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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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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도 봄은 온다’ 주제로 ... 나눔과 동참의 손길 기다려
삼육대학교 음악학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아삽(ASAPH) 음악선교단은 지난달 29일 교내 요한관 홍명기홀에서 ‘미얀마에도 봄은 온다!’라는 주제로 후원음악회를 개최했다.
삼육대 세계선교센터와 삼육대학국제교회가 공동후원한 이날 음악회에서 아삽(ASAPH) 음악선교단은 ‘복의 근원 강림하사’ ‘주의 은혜라’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등의 찬미를 플루트 독주, 현악4중주, 피아노6중주, 합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선보였다. 김철호 교수와 신동희 목사도 무대에 올라 ‘The Lord is Really Good’ ‘용서’ 등의 곡을 각각 성악과 색소폰으로 연주해 힘을 실었다.
아삽(ASAPH) 음악선교단은 지난 2014년 당시 아비가일 구 교수와 함께 6명의 인원으로 결성했다. 다윗 시대, 성전에서 음악봉사를 하던 ‘아삽’에서 명칭을 따왔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의미로 ‘As Soon As Possible Habitation’이라고 이름 지었다. 요즘은 미얀마의 카렌족이 어서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부르고 있다.
2017년 파안지역에 거주하는 카렌족을 위해 음악선교봉사를 떠난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아비가일 교수의 지인을 통해 카렌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이들이 ‘잊혀진 사람들’이란 것을 알게 된 후 정글 너머의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알려줬다. 다른 구호단체는 식량지원 등 대부분 재정적인 면에서 도움을 줬지만, 아삽(ASAPH)은 상처 입은 그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했다.
이때부터 매년 미얀마에 위치한 ‘예부학교’를 찾아 음악봉사 및 선교를 펼쳤다. 주로 악기교육 위주의 활동이었지만, 음악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카렌족과 친밀감을 형성했다. 안식일에는 마을주민을 초청해 합창 및 합주 그리고 파트별 연주를 선사하며 소통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선율 안에서 “함께”라는 단어를 실감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역이었다.
이날 음악회는 쿠데타로 피해를 입은 카렌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그들의 상황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 이들이 하루 속이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이를 위해 한 달여 전부터 틈틈이 모여 성실히 준비했다. 졸업한 동문 선배들도 참여해 뜻을 더욱 깊게 했다.
현장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약 100명의 관객이 자리를 같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관악기 연주자를 제외한 모든 출연자는 마스크를 쓰고 연주했다. 좌석 간 띄어 앉기를 위해 의자에는 미얀마를 상징하는 별문양과 하트로 표식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건 박수소리보다 ‘아멘’소리가 더 큰 음악회였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감의 울림이 컸다.
아삽(ASAPH) 단원들은 미얀마의 쿠데타 발발 소식을 들었을 때 “전쟁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다기에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며칠 지나면 잠잠해지리라 생각했지만, 암울한 상황이 계속됐고, 급기야 자신들이 봉사했던 지역마저 위험에 처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후로는 매일 각자의 위치에서 기도했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 친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직접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을 어떻게 도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2월 3일 긴급기도회를 열고, 이튿날에는 그동안 모아왔던 후원금을 전달해 급한대로 식량을 살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 졸이며 살아가고 있을 친구들에게 “우리는 자유의 씨앗이 피어나는 날까지 카렌족과 선량한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빛이 더 멀리 그리고 더 크게 밝혀지기를 바란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카렌족의 상황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힘을 내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음악회는 아삽(ASAPH) 단원들에게도 은혜와 감동이 되었다. 제하임 양은 “저의 작은 달란트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의욕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줄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며, 하찮은 것도 베풀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나라에서,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게 당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마저도 큰 소망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민수 군은 “음악을 듣고 한뜻으로 ‘아멘’이라고 화답해 주실 때, 우리가 그동안 노력했던 무대가 관객들에게 진실하게 다가섰음을 알 수 있었다. 미얀마 학생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났다. 찬양연주는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러한 찬양을 통해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이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며 살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삽(ASAPH)은 문화선교사역단체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꿈꾸고 있다. 음악선교사 양성과 음악을 통해 자유의 씨앗을 심어 주는 게 자신들에게 부여된 사명이라고 여긴다. 머잖아 카렌족의 음악이 거대한 외침이 되어 온 세계가 그들의 음성을 귀 기울여 듣게 될 날을 고대한다.
이들은 음악회를 마치며 “하루라도 빨리 쿠데타가 중단돼 미얀마 국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고, 조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출입구에는 후원금 모금함이 준비돼 있었다.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기부했다.
아삽(ASAPH)은 앞으로도 이 같은 후원음악회를 계속 열 생각이다. 악기를 연주할 수 있거나 재능기부로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할 청년들의 동참도 기다린다. 지역교회를 방문해 카렌족을 알리는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카렌족을 돕기 원하는 성도들은 이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면 된다.
■ 우리은행 1002-661-022100(예금주: 삼육대학국제교회 신동희)
#아삽음악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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