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물었다] 제자훈련, 교육받은 ‘정예요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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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일반에서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소수의 ‘특별한’ 사람만 하는 활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충청합회 김요섭 목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제자훈련이라고 하면 믿음 좋은 몇몇 사람들만 모여 성경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그간의 현실이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교인 모두가 ‘제자’라는 믿음을 갖고, 제자양성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 안식일학교를 제자훈련의 장으로
안교선교부장들은 안식일학교를 제자훈련의 장으로 활용하도록 제안했다. 김요섭 목사는 “지루하고 무의미하고 재미없는 교과공부 시간을 성도들의 삶과 말씀 그리고 사역과 기도를 함께 나누는 영적 친교의 시간으로 전환하면 제자훈련은 자동적으로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 목사는 “교사 한 명이 혼자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기존의 교과공부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면서 “교사도 나눔리더로 바꿔 장로 대신 예비리더 즉, 집사들로 교체하고 온 성도가 참여할 수 있는 영적친교 방법으로 바꾼다면 훌륭한 제자훈련의 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영남합회 김동섭 목사는 “재림교회는 이미 안식일학교라는 성도들의 훈련과 양육을 담당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효용성을 짚고 “그러나 그 정체성과 취지, 목적이 퇴색해 오히려 교회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형편”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전혀 새로운 제자훈련 방법을 도입하기보다 기존의 안식일학교를 재정비하고 그 원래 목적과 정신에 맞게 리모델링 한다면 현재 재림교회의 미미한 제자훈련 양상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합회 김재신 목사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 목사는 “안식일학교가 제자훈련 시스템으로 전환되면 모든 사람이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보통 ‘안식일학교는 졸업이 없는 학교’라는 말을 자랑처럼 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숨 막히는 느낌을 받는다. 입학했으면 졸업하는 것이 기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초신자가 안식일학교 입학하면 학생으로서 빨리 졸업하고, 교사나 선교사로서 봉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으로 보내는 과정을 제자훈련이라 불렀으면 좋겠다. 이때는 성경과 예언의 신(대쟁투 총서)을 순서대로 배웠으면 한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교사와 리더로 현재 제공되는 교과공부를 하면 좋겠다. 이 과정은 제자훈련 보충과정(지도자 성경연구) 정도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기했다.
■ 소그룹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
서중한합회 정영규 목사는 “제자훈련을 받은 신자들이 소그룹을 통해 또 다른 소그룹을 번식시켜 더 큰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제자훈련은 소그룹이라는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신자들 간의 제자훈련운동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별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약’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기간 교회 사역은 온라인을 통해 주로 기도회와 제자훈련사역에 집중됐다. 제자훈련의 유익을 체감하는 신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긍정요소를 살폈다.
이와 함께 “각종 컨퍼런스 등을 통해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것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미 제자훈련을 받은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재생산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중한합회 유창종 목사는 <실물교훈> 415쪽 말씀을 인용하며 “예수님은 제자들을 훈련 시키실 때, 어떤 책을 ‘마스터’시키지 않으셨다. 제자훈련은 책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제자훈련 교재를 충분히 공부했다는 것이 제자훈련 교육을 다 받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며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사람들과 섞여 가르치시고, 고치시고, 전하셨다. 마찬가지로 우리 일상의 말과 행실을 통해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성품을 증거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중요한 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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