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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섬기는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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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4년 10월호 이야기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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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꾸러미


하나님을 섬기는 화가


“저는 몇 주 뒤 베트남에 갑니다. 대학 5곳에서 미술학과 학생들에게 강의할 예정이에요. 창조주가 왜 우리에게 예술을 주셨는지, 어떻게 예술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온전함을 경험하고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지 강의하려고 해요. 저의 예술 작품을 사용해 강의를 진행하고 많은 질문에 답할 생각입니다.” 

꾸옹 응오 목사는 1970년 월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전쟁과 폭력, 기아, 공포를 경험했다. 끔찍한 시간이었다. 배고픔과 위험을 피해 도피하고 은신하는 삶이었다.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없는 시절이었다.

꾸옹 목사의 아버지는 화가였다. 정부에서 호찌민을 기리는 승리 벽화와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에 아버지를 투입했고, 아버지는 조수가 필요해 어린 꾸옹에게 그 일을 맡겼다.

“저는 일을 빨리 배웠어요. 벽마다 승리의 장면과 초상화를 얼마나 많이 그렸는지 꿈속에서도 그릴 정도였어요.”

미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할 때 자신들과 함께 일했던 베트남 사람들, 아버지가 미군인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한 구출 작전을 세웠다. 꾸옹에게는 입양한 형제가 있었는데 미국인 혼혈아였다. 그래서 가족 전체가 필리핀의 난민 캠프로 가게 되었다. 미군은 난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난민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살아갈 길을 알려 주었다. 

“기독교 목사였던 더글러스 켈럼이라는 미군이 우리 캠프에 와서 예수님을 가르쳐 주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분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분이 가르치는 성경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을 많이 거절했어요. 목사님을 외면하고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켈럼 목사는 베트남어가 유창해 성경을 분명하게 설명해 주었다. 꾸옹의 어머니는 예수님과 그분의 사랑, 은혜, 희망을 이야기하는 목사의 말을 꾸준히 듣고 무척 좋아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어머니는 꾸옹에게 함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침례를 받자고 권했다. 어머니의 권유를 계속 거절했지만 6개월이나 계속된 사랑의 권유에 마침내 분노 가득한 마음이 무너졌다. 꾸옹은 어머니의 말씀을 듣기로 하고 캠프 근처의 진흙탕 강에서 침례를 받았다. 


하나님의 음성

마침내 꾸옹과 가족은 난민 캠프에서 풀려나 미국 오리건주에 마련된 새집으로 가게 되었다.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꾸옹 가족은 짐도 별로 없었고 공항 표지판을 읽을 정도의 영어 수준에도 아직 미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공항에서 영어와 베트남어를 모두 구사하는 베트남인 재림교회 목사님을 만났어요. 그리고 곧바로 우리를 자신의 교회로 데려갔지요. 얼마 안 되어 우리 가족 모두 베트남 재림교회에 다니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도가 되었죠.”

그러나 가족 모두 미국에 정착해 사는데도 꾸옹은 행복하지 않았다. 혼자 서서 무언가를 유심히 쳐다보거나 그림을 그렸고, 공허했고,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다. 결국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에 불만을 느끼고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 공허함을 채울 곳을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났다.

“거기서 찾아냈어요.” 꾸옹 목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가게, 건물, 문화 속에서 찾은 게 아니라 꽃과 나무 그리고 해변에서 찾았습니다. 자연은 제게 예수님을 말해 주었어요. 귀를 기울일수록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들일 이유를 주시며, 제게 말을 건네신다고 느꼈습니다.”

가족에게로 돌아온 꾸옹의 마음에 예수님을 향한 열정적인 헌신이 자라고 예수님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미래의 언젠가 자신도 예수님처럼 잃어버린 자에게 치유와 변화를 가져다주리라고 꿈꿨다. 

“저는 항상 그림을 그려요.”라고 그는 말한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제가 어떻게 듣고 있는지 표현하기 위해 미술을 사용합니다.”


고국과 해외에서 봉사하다

꾸옹은 월라월라 대학과 앤드루스 대학교에서 미술과 신학 학위를 취득했다. 앤드루스 대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마친 후 오리건으로 돌아와 포틀랜드 베트남 재림교회 목사로 22년을 섬겼다. 2015년에 그는 설교학으로 목회학 박사 학위 논문을 썼다. 

“저에게 특별히 가치 있는 기간은 최고 수준의 보안을 갖춘 교도소에서 교도소 사역을 했던 7년의 기간입니다. 매주 방문하여 진행한 성경 공부는 예수님을 향한 제 사랑에 영감을 주었고 제 설교, 글쓰기, 예술에 새로운 깊이를 더했습니다.”

2010년 베트남 정부는 꾸옹 목사가 옛 사이공에서 개최하는 전도회를 허가해 주었다. 이는 전쟁이 끝난 후 처음 개최되는 공중 전도회였다. 꾸옹 목사는 이후 여러 해 동안 전도회에서 설교했다. 2023년, 후에라는 도시와 사이공에 자리 잡은 대학이 미술학도들에게 강의해 주도록 꾸옹 목사를 초청했다. 학생, 교수 그리고 대학의 행정가들이 참석해 자리를 꽉 채웠다. 모두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머물렀고 강의에 만족해했다.

“후에 지역의 대학 총장이 함께했던 경험을 다른 대학에도 전했고, 제가 태어난 고국의 대학 5곳에서 강의를 요청받았어요. 제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어 달라고 했고요.”

꾸옹 목사는 전 세계에서 1천여 구독자가 매주 참석하는 4가지 줌 프로그램 사역도 펼친다. 수업에서는 7일 동안 이루어진 창조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학생들이 미술 치료를 활용해 마음을 치유하고 하나님의 지도를 따라 온전함에 이르도록 청중을 이끄는 법을 알려 준다.

“마음의 자유, 양심의 자유,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것에 관해 가르쳐요. 사람들은 배우고 싶어 해요. 저를 따르면서 제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메시지를 더 듣게 되지요.”

세밀하게 표현된 꾸옹의 초상화는 이야기를 전한다. 개인의 선택, 도전, 희망에 관한 진실을 드러내 준다. 그 눈을 깊이 응시하면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사랑을 볼 수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는 굉장히 낙관적입니다.” 꾸옹 목사는 말한다. “삶은 아름다워요. 마음이 상할 때는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 속으로 걸어갑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저를 치료하시지요. 마치 꽃과 풀과 새들이 제게 하나님의 사랑을 속삭이는 듯해요. 자연 속에서 저는 희망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다시 온전해집니다.”

“하늘에 가고 싶어요.” 꾸옹 응오 목사는 잠시 그림 그리던 붓을 내려놓고 옆 의자에 기대어 하늘을 상상해 본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가 여기 있는 동안 이 땅의 형제자매들을 돌보길 바라시지요. 하나님께서 그들 주위에 마련해 주신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이 세상에 펼쳐진 아름다움을 보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 안에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키우시는지 발견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딕 더크슨 목사이자 이야기꾼으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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