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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12월호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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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인지적 고통이라는 적과 싸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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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인지적 고통이라는 적과 싸울 때


론 코펀


히브리서 11장은 하나님께 인정받은 믿음의 사람, 성경의 영웅들을 나열한다. 믿음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은 과연 흠이 없을까?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일까? “믿음으로” 그들은 신체적 역경,1 정서적 혼란,2 인지적 고통3을 모두 피했는가? 성경에 나오는 영웅들의 인생을 잠깐만 살펴보아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믿음의 장에서 그들을 높이신다. 믿음의 영웅들이 그분과 같은 마음을 지녔다고 11장에서는 말한다. 믿음의 사람들은 매일 끊임없이 반복되고 누그러지지 않는 정서적 혼란, 인지적 고통, 부적응적인 행동에 직면하는 와중에도 그들의 충실함을 격려하며 함께 일하신다. 마찬가지로 예수께서는 비극적인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남들보다 더 죄 많은 사람이 아니며(눅 13:4), 비는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 모두에게 내린다고 말씀하신다. 대쟁투로 혼란에 빠진 이 세상에서 때와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 준다(전 9:11). 이 땅에서 신체적 역경과 정서적 혼란, 인지적 고통이 믿음의 사람들을 우회할 것이라는 약속은 어디에도 없다. 

    

원인이 되는 요인들

그렇다면 정신 질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완벽하고 가지런한 창조에서부터 수백 세대가 흐른 이 세상은 우리를 전쟁터로 밀어 넣는다. 여기서 겪는 정신 질환의 세 가지 주요인이 있다. 바로 장기적인 요인, 유발 요인, 유지 요인이다.

장기적인 요인은 유전적이고 선천적이거나 생애 초기에 발생할 수 있다. 이 요인들은 고통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종종 고통을 겪게 하는 위험 요인이 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키가 2미터가 넘는 사람의 경우이다. 큰 키가 뇌진탕의 ‘원인’은 아니지만 문 높이가 2미터인 사회에서는 키가 크면 뇌진탕의 ‘위험’에 노출된다.

유발 요인은 고통이 시작되기 직전에 발생하는 사건들이다. 반응적인 기질을 지닌 사람인 경우에는 친한 친구의 예상치 못한 죽음이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여 그 정서적 고통이 사랑하는 다른 이들의 죽음, 잠재적인 질병 또는 잠재적인 재정 위기에 대한 걱정으로 확장될 수 있다. 

유지 요인은 고통이 계속되게 하는 사건들이다. 직장에서 비난받거나 적응하지 못하거나 실수할까 봐 걱정되어 결근하는 것은 심리적 유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근하면 당장은 고통이 줄지만 그런 이유로 자꾸 결근하게 되면 그로 인한 불안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무엇인지 자각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감정이라는 것을 창조하셨다. 감정은 문제 해결법을 알려 주지는 않지만 문제에 대해 신호를 보내고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런 신호들을 무시하면 고통이 커진다.



해결점 찾기

믿음의 사람이 인지적 고통과 정서적 혼란을 경험할 때 하나님은 때때로 그 문제를 기적적으로 해결해 주실 때도 있지만 이러한 빠른 해결이 항상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지원적인 공동체를 제공해 주신다. 거기 모인 개개인은 지혜와 지식과 분별력을 발휘하여 고통당하는 자들을 돕는다(엡 4:11~12; 고전 12:7~11).

이들은 내부적 변화, 외부적 변화, 관리라는 해결 양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내부적 변화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외부적 변화는 명상, 운동, 식이요법을 실시해 신체와 화학 작용이 제 기능을 하게 하는 것이다. 관리에는 만성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정신적·정서적 기술 등이 포함된다(예, 변화와 관련된 유머 개발, 기대치 조정, 도우미에게 어려움에 대해 정기적으로 말하기 등).

지구는 대쟁투의 격전장이다. 믿음의 사람들이 승자의 편에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전쟁의 마지막 종지부를 찍으실 때까지 우리는 고난을 경험할 것이다. 그때까지 여러분 자신과 더불어 정서적 혼란과 인지적 고통으로 포위당한 이들을 위해 착실한 후원자가 되자.4 




1 본 기사에서 신체적 역경이란 최상의 건강을 저해하는 신체적 상태를 말한다. 즉 “건강은 단지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온전한 상태”(https://www.who.int/about/ governance/constitution)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2 여기서 필자가 정의하는 정서적 혼란이란 행동 욕구를 일으키고 최적의 기능을 저해하는 심리적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감정이란 흔히 몸의 생리적·행동적 변화를 수반하는, 개인이 격하게 느끼는…자각적 정신 반응”이라는 미국 심리학협회의 정의에 기반한다(https://www. apa.org/topics/emotions).

3 여기서 인지적 고통이란 최상의 기능을 방해하여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예상하게 하는 정신적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정신적 고통이란 요구, 손실, 위협에 압도된 결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이며 신체적·정신적 부적응을 양산하는 해를 끼친다.”라는 미국 심리학협회의 정의에 기반한다(https://dictionary.apa.org/distress and cf. https:// dictionary.apa.org/stress).

4 엘렌 G. 화잇, 『부조와 선지자』, 218



론 코펀 심리학자이며 앤드루스 대학교 교수이자 그리스도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섬기는 지역사회상담센터 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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