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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화잇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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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5월호 예언의 신 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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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11월 초, 엘렌 화잇은 유명한 건강 개혁자 다이어클리션 루이스와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시 십 대였던 아들 윌리에게 쓰던 편지를 잠시 멈추었다. 몇 주 전에 엘렌과 제임스는 미시간 배틀크리크의 자기 집을 떠나 두 달간 미국 동북부를 돌아다니는 여정을 시작했다. 당시 그들은 의사의 집에서 멀지 않은 스트래튼의 가정에 머물고 있었다. 

그 방문을 마친 뒤 윌리에게 다시 편지를 쓰면서 난생처음 소파에 앉은 채 증기의 힘으로 4층까지 올라갔던 경험을 소개했다. 화잇은 이어 “위층에 올라와 보니 의사의 거실이었단다. …거기서 아주 상냥하고 사교적이며 마음이 열린 사람을 만났어.”라고 기록했다.

운동의 유익과 천연 치료제의 사용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면서 엘렌 화잇은 그들과의 “면담은 아주 즐거웠어. 우리는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친밀하게 수다를 떨었단다.”라고 적었다. 그들과 대화하는 동안 루이스 의사는 화잇 부부에게 세계에서 가정 뛰어난 반(半)개인용 도서관 중 하나인 보스턴 애서니엄 학술 도서관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엘렌 화잇은 그곳에 가 보고는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고 이런 글을 남겼다. “정말 굉장한 곳이더구나. 역사의 진귀한 것들을 거의 모두 책에 담아 놓았단다. 어떤 것은 수백 년도 더 되었어. 서체의 모양, 책의 여백, 내용 배열은 문학적으로 진귀한 것들이었단다. 층마다 선반마다 여기도 책, 저기도 책이었고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었단다.”1

엘렌이 다양한 문학 작품에 매료되었다는 사실은 다른 기록들에서도 확인된다. 엘렌 화잇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오래된 책을 쳐다보고 냄새를 맡기를 좋아했을 뿐 아니라 서재에 추가할 적합한 책을 찾으면 무척 흡족해했다.

또 엘렌 화잇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읽을거리를 구입하도록 권했다. 예를 들면 코니베어와 하우슨의 『성 바울의 생애』는 “아주 가치가 높은 책이고 신약 성경의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도들에게 흔치 않게 유용한 책”2이라고 추천했다. 


개인 서재와 공용 서재

엘렌 화잇에게는 서재가 둘 있었다. 하나는 개인 서재이고 다른 하나는 사무실 직원들을 위한 서재였다. 엘렌이 사망한 직후에 정리한 두 서재의 책 목록에 따르면 소장된 책은 1,400권 정도였다. 그중 약 600권은 그의 비서 클래런스 C. 크리슬러가 1913년에 구입한 것으로 엘렌은 그 대부분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듯했다. 그가 일생에 걸쳐 모은 책은 실제로 800권 정도일 것이다. 오늘날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소는 그의 서재에 원래 있던 서적 중 약 500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것은 1600년에 인쇄된 것이다.3 그중 40권에는 표지 안쪽에 그의 친필 서명이 있고 때로 책 안에 표시된 것들도 있다.

그중에는 화잇이 중고 서점에서 구입한 것도 있다. 그렇다면 특정 구절의 강조 표시를 엘렌 화잇이 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책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특정 구절을 형광펜으로 표시하거나 밑줄을 치듯 엘렌 화잇도 책을 대하는 자기만의 방식이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철자를 고치거나 참고할 사항을 덧붙였던 J. N. 앤드루스와 달리 엘렌 화잇의 방식은 훨씬 더 “부드러웠다.” 가끔씩 페이지 가장자리에 잉크가 묻은 지문 자국이 있기는 하지만 인쇄된 본문에는 눈에 거슬리는 어떤 표시도 하지 않았다. 화잇은 밑줄을 치는 법이 없었다. 그 대신 특별히 관심을 끄는 행의 바깥 여백에 세로로 선을 그었는데 그 길이는 7밀리미터가 되지 않는다. 때로는 문단 옆에 작게 ‘X’ 표시를 하고 페이지 모서리를 접어 놓기도 했다. 


화잇이 소장한 서적들

엘렌 화잇은 자신의 서재에 어떤 책들을 두었을까?4 당연히 가장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룬 책들 즉 성경 역사와 주석, 예수의 생애와 교훈, 건강, 교육, 교회사, 전기, 실제적인 그리스도인 생활에 관한 책들을 모았다. 화잇은 그중 많은 부분을 자신의 저술에 활용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이 쓴 책도 물론 있지만 대다수는 비재림교인의 책이다. 그 이유는 엘렌 화잇이 살아 있을 때 재림교인이 저술한 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5 엘렌 화잇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진리를 독점했다고 믿지 않았다. 윌리는 어머니의 독서 습관에 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양심적인 사람들이 어머니(엘렌)의 글을 인용해 성경 외에 다른 모든 책을 읽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머니가 어떻게 말씀하셨는지가 참 재미있습니다. 어머니는 경건한 사람들이 쓴 이런 책들 즉 성경을 주석하고 성경의 진리를 전하는 책들을 독서 목록에 포함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6

물론 우리는 오류와 진리를 혼동하지 않기 위해 “복음의 체”7로 읽을거리를 선별해야 하지만 엘렌 화잇은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여러 사람의 마음에 성령께서 진리의 보화를 감명 깊게 새기고 계심을 인식했다. 

엘렌 화잇의 서재를 들여다보면 좋은 서적에 대한 그녀의 예리한 식별력을 알 수 있다. 그와 동시에 화잇은 인간이 저술한 작품의 부족함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아무리 가치 있는 책이 세상에 넘쳐난다 해도 성경은 책 중의 책이며 가장 면밀하게 연구하며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책이다. 성경은 이 세상의 창조 역사뿐 아니라 다가올 세상을 묘사한다. 성경은 우주의 경이로움에 관한 교훈을 담고 있으며 하늘과 땅을 지으신 이가 어떤 분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8

그분은 여전히 살아 계시며 우리는 그분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1 Ellen G. White to W. C. White, Nov. 10, 1871 (letter 17, 1871)

2 Signs of the Times, Feb. 22, 1883, p. 96. 또 화잇은 J. H. 메를 도비뉴의 『종교 개혁사』를 “재미있고 유익한” 명절 선물이라고 말했다. 다음을 참조할 것. Review and Herald, Dec. 26, 1882, p.789

3 엘렛 화잇의 사후에 그의 책 대다수가 재림교회 교육 기관에 기증되거나 팔렸다.

4 전체 목록은 다음 사이트를 참조할 것. https://library.llu.edu/heritage-research-center/egw-estate-branch-office/egw-private-and-office-libraries.

5 본 교단 소책자협회의 1911년 『인쇄물 카탈로그』를 보면 엘렌 화잇이 아닌 다른 사람의 저술은 30권 미만이었다.

6 W. C. White to L. E. Froom, Feb. 14, 1926

7 화잇은 유명 건강 기관에 입원한 재림교인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진술했다. “그들은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기 위하여 언제나 복음의 체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이 듣는 모든 것을 체질해야 한다”(1증언, 490).

8 Ellen G. White, in Review and Herald, Aug. 21, 1888.



팀 포이리어 엘렌 G. 화잇 유산관리소 부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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