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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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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6월호 믿음의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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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의 운명


보니타 조이너 실즈


"오늘 밤 가서 조시를 볼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오는 데 2시간이 걸릴 텐데 며칠 뒤에 오시는 게 어떨까요?”

이렇게 신디가 에이프릴과 통화를 끝냈어요. 사실 신디는 에이프릴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요. 조시가 신디의 가족이 된 지는 2년 정도 되었어요.

 조시는 순종 독일 셰퍼드예요. 신디와 남편인 톰은 집을 지키고 사슴 같은 동물이 넓은 정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조시를 데려왔어요. 그런데 이건 조시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어요. 대신 조시는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주인이 집에 없을 때면 조시는 같이 놀 사람을 찾아 집을 빠져나와 이웃집으로 가곤 했답니다. 이건 마냥 좋은 일이 아니었어요. 

신디는 조시가 자신들과 같이 사는 게 최선인지 아닌지 고민이 되었어요. 조시는 정말 사랑스러운 개이지만 필요한 곳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서였죠. 집을 지킬 개가 필요했으니까요. 마음대로 하도록 놔둔다면 조시는 집 안에서 양탄자에 누워 사람들끼리 하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리기만 했을 거예요.

조시를 집 안에서 키우면서 신디 가족처럼 사랑해 줄 사람이 어디 없을까요? 

신디는 조시에게 새 식구가 되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광고를 내기로 했어요. 조건에 완전히 들어맞는 사람을 찾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화요일 아침에 기도했는데 바로 그날 에이프릴이 보낸 이메일을 받은 거예요. 그래서 그날 저녁 에이프릴에게 전화를 걸었죠.   

“오늘 밤 가서 조시를 볼 수 있을까요?” 에이프릴이 물었어요. 

신디는 아직 조시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목요일에 병원 진료를 마치고 일찍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톰이 그 시간에 에이프릴과 그 가족을 볼 시간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에이프릴과 남편인 크리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그날 밤에 와도 된다고 말하기로 했죠.

전화를 받은 크리스가 이렇게 말했어요. “마침 오늘 밤 갈 수 있을지 전화로 물어보려던 참이었어요. 내일부터 3일간 휴가라서 이야기가 잘되어 조시를 데리고 올 수 있으면 조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을 때이거든요.”

크리스와 에이프릴 부부가 아이 넷 중 하나를 데리고 밤 9시 가까이 되어 신디의 집에 왔어요. 이 사람들과 함께 조시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나님께서 보내신 가족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신디 부부가 조시에게 눈물의 작별 인사를 한 뒤 조시는 새로 지내게 될 집으로 떠났어요.

에이프릴 부부가 신디 부부에게 조시가 새집에서 네 아이와 놀고 있는 사진을 보내 주었어요. 조시는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거실 한쪽 구석에 조시 침대가 있어 아이들 모두와 함께 지낼 수 있었어요. 거기다가 집 주위로 13만m2나 되는 땅이 있어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도 있어요. 에이프릴 부부는 신디 부부에게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어요. 에이프릴 말로는 조시가 첫날 밤 에이프릴의 침대 발치에서 잤대요. 에이프릴이 어디 가려고 일어날 때마다 조시가 바로 옆에 있더라는 거예요. 에이프릴에게는 건강상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악화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에이프릴은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건강이 안 좋아지면 조시를 안내견으로 훈련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조시는 그 일에 아주 적합한 개였답니다. 주인 옆에 항상 붙어 있길 원하는 개였기 때문이에요.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대한 계획을 세워 놓고 계신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동물의 삶에도 하나님께서 계획을 세워 놓고 계신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조시가 새로운 가족에게 기쁨이 되고 새 주인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하셨어요. 여러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데 나의 재능을 사용하며 살고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남을 섬기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며 살기를 바라셔요. 조시처럼 말이에요. 



보배로운 말씀

“하나님의 선물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착한 종처럼 남을 돕는 일에 사용하십시오.”(베드로전서 4장 10절, 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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