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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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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상업은 평야의 거만한 도시를 부요하게 하는 데 공헌하였다. …생각이나 노력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생활의 모든 필요는 충족될 수 있었으며 일 년 내내 축제가 연속되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곳에서나 지나친 부요는 사치와 교만의 원인이 되었다”(PP, 156).


죄지은 인간을 보호하는 것은 결핍과 인생의 짐입니다. 인간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땀 흘려 노동해야 했습니다. 저절로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여러 인생의 짐들을 마주해야 했고 끝없는 의무와 책임에 매여 수고해야 했습니다. 죄인은 이 인생의 ‘결핍’과 ‘수고의 짐’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결핍’은 죄를 막는 방패가 되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수고와 짐’들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초청하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끊임없이 주선하고 있었습니다. 


소돔 평야에 정착한 사람들은 천혜의 자원들과 환경의 이점을 이용하여 복지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일하지 않아도 기본 삶의 필요가 충족되었습니다. ‘결핍’, ‘인생의 수고와 짐’들을 제거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꽃피웠고 이를 토대로 도시 여기저기에서 즐거운 축제를 열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구경하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그 결과 소돔성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결핍’과 ‘인생의 짐’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환경의 힘은 위력적이었습니다. 이 찬란한 도시 문명, 풍요로운 복지 국가는 사람들을 인생의 참된 목적에서 돌아서게 하였습니다. 


아이러니입니다. GDP가 올라가고, 사회복지 제도가 고도화되고, 참정권이 확대되고, 인권과 평등이 보장되어 살기 좋은 나라가 될수록 현대 사회는 고대 소돔성이 걸어갔던 길을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4차 산업 혁명은 말세의 세상을 고도의 복지 사회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노동 시간은 계속 줄어들 것이고, 노동 인력도 줄어들 것입니다. 아이들을 낳지 않을 것이며, 기본 소득이 보장되고 무상 교육, 무상 의료가 실현될 것입니다.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 산업이 발달할 것인데 창조주의 업적을 찬양하던 순수 문화 예술은 인간을 찬양하고 인간의 쾌락을 증진시키는 도구로 전락할 것입니다. 세상은 소돔성이 간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죄인이 ‘결핍’과 ‘인생의 짐’을 가지고 영생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막는 넓고 편안한 길이 닦여지고 있습니다. 


소돔은 하루아침에 망했습니다.

 “아침의 밝은 빛은 평야의 도시들에게 번영과 평화만을 말하는 것같이 보였다. 활발한 생활의 움직임이 거리에서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사업이나 그날의 쾌락에 여념이 없는 등 여러 면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돌연 예기치 않게 청천벽력같이 대소동이 일어났다. 주께서 도시들과 비옥한 평야에 유황과 불을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셨다”(PP, 164).


지구의 마지막 날도 그러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8~39).


심상치 않은 기후 재해나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그 역사의 마지막 날까지 일상의 일들이 돌아갈 것입니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수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온·오프라인 마켓들, 스포츠 경기와 연예 프로그램들, 드라마와 영화, 뉴스, 시사 프로그램들이 24시간 쏟아져 나오는 방송 매체들, 줄을 잇는 맛집, 여행지, 카페, 공연장, 식당, 헬스장, 공원, 산과 바다에서 가족과 친구와 연인들이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있을 때 소돔성이 멸망했을 때처럼 생각지 않은 때에 역사의 끝 날이 이르러 올 것입니다. 


사실 종말은 갑자기 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돔성 거민들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또 롯을 통해서 참하나님에 대하여 들었고, 죄에 대한 경고를 들었습니다. 전리품 받기를 거부하는 아브라함의 아름다운 품성을 보았고 참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치 말라”(창 19:7)는 롯의 제지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도 그러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참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삶에 나타난 겸손과 자기 부정의 태도에서 참종교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을 볼 것입니다. 이 증거들은 풍요로운 그들에게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분명히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자신의 결핍을 여실히 느끼고 있을 때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4)는 분명한 경고와 초청의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고가 순간적인 임팩트는 줄 수 있지만 ‘안전과 번영’에 취한 마음은 이내 마음을 완고하게 방어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나중에 차근차근 결정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경고를 알아듣는 즉시 피하라고 하십니다. 안전과 번영에 대한 미련이 그들의 발목을 붙잡기 전에 뒤돌아보지 말고 즉시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우리는 지체하지 말고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둘러싸고 있는 부패한 감화와 환경 가운데서 나와야 합니다. 미련을 두고 뒤돌아보면 다시 발목 잡힙니다. 시간 싸움입니다. 고민할수록 안 하고 싶은 이유만 더 많아집니다. 


그러니 “도피하라 지체하지 말라”(렘 4:5). 

하나님도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히 10:37)



​이재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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