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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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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도 세이렌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 직접적인 대면보다 첨단 기술이 복음을 더 많은 사람에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는 노래이다.


세이렌이란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지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인어 여인들이다. 이들은 매혹적인 노래로 뱃사람들의 넋을 빼앗아 암초에서 죽게 한다. 


유혹이란 웃기는 것이다. 그것은 좋아 보이고 좋게 들린다. 유혹은 향기롭다. 그러나 왠지 그 끝은 좋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목적하는 곳에 거의 다다른 충돌의 순간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깨달을 때가 많다. 세이렌은 신화이지만 오늘날에도 벌어진다.


지난 4년간 나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 대해 자세히 배울 기회가 있었다. 콘텐츠의 검색 순위를 높이는 법, 성경에 관한 간단한 동영상이 수백만 조회 수를 얻게 하는 법, 비용을 들여서 콘텐츠를 늘리고 수백만 명의 눈에 띄게 하는 법 등이다.


그러다가 세이렌의 유혹을 받은 적도 많다. 복음을 인터넷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도 그중 하나다. 진리는 강력하니까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어림짐작이다. 그러나 그것은 태만일 뿐이며 세상에 복음을 들고 가라는 마태복음 24장의 부르심은 아니다.



생생한 답변

진리의 이론은 멋진 것이지만 사람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은 것은 그 이론이 아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2,000년 전에 갈망했던 답을 알고 싶어 한다. 하나님은 선하신가? 그분은 인생을 변화시키시는가? 사랑은 실재하는가 아니면 단지 환상인가? 인간의 마음 깊은 데서 터져 나오는 절규에 대해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보내어 답하셨다. 예수님의 생생하고 실제적인 생애야말로 수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답이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내려다보시며 ‘나는 선하고 신뢰할 만한 존재이니 너희는 나를 믿어라.’라고 우렛소리와 번개로 혹은 자상하고 섬세한 어조로 선언하셨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늘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이 그저 무언가를 듣고 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셨다. 그분은 인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셨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가 오롯이 드러나야 했다. 우리 사이에 거닐며 거하는 존재, ‘모든 민족의 열망’이신 예수님이 그 대답이었다.



유대감의 유지

유대감과 연결은 인간이 중요하게 느끼는 요소인데 디지털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유대감이란 동료로서 함께한다는 느낌이며 집단에 소속될 때 경험한다. 소속감은 취미나 목적의 공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 등 다양한 활동으로 증진된다. 첨단 기술을 통한 연결이 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유대감의 유지는 한층 더 중요하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많이 사용할수록 더 비 사회화하고 결과적으로 더 외로워진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인사말과 농담을 건네고, 상대의 건강을 기원할 수 있는 시대에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더 외롭기만 한 게 아니다. 젊은이들은 불안과 우울증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소셜 미디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나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굳게 믿는 사람이다.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없으면 성공할 가망성은 없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공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타인들과 맺는 관계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재림교회는 소셜 미디어의 활용 영역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그러나 특히 미국의 아무 합회나 아무 교회나 찾아가 본다면 무언가가 느껴질 것이다. 교회마다 빈자리가 많다. 적어도 3년 전보다는 자리가 더 많이 비어 있다.


메시지 주고받기는 사람들끼리 연락하는 기회가 되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소셜 미디어 사용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첨단 기술이 인간의 진짜 소통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순순히 들어 주지 못하게 하는 큰 외침이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 주는 데이터가 바로 그것이다.



진가를 발휘하라

사람들은 다시 살게 하는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고 싶어 하며 이것은 서로 친교를 나눌 때만 가능하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진술한다. “단순히 교리에 동의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진리를 삶에서 실천하지 않았다. 진리를 믿지도 사랑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거룩하게 하는 진리로 말미암는 능력과 은혜도 받지 못했다. 진리를 믿는다고 주장하지만 진리를 통해 진실하지도, 친절하지도, 인내하지도, 너그럽지도, 거룩하지도 못하다면 그런 믿음은 그들에게 저주가 되고 그들에게 영향받는 세상에도 저주가 된다”(소망, 309~310).


그렇다. 우리는 모두 끈끈한 유대감을 갈망한다. 히브리서 10장 25절은 말한다. “어떤 사람들처럼 교회에 모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주께서 다시 오실 날이 가까워 옵니다. 더욱 서로 격려하고 충고합시다”(히 10:25, 현대어).


그런데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힘써 친교를 나누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유대감을 경험하기 위해 같은 방에 있을 필요는 없다.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전화로 친교를 나눌 수도 있다. 설교 전달이 아닌 진짜 대화의 장으로 활용할 경우 줌(Zoom)으로도 경험할 수 있고 문자로도 가능하다. 나는 친한 친구들과 매일 문자로 ‘친교’를 나누고 있다. 서로 깊은 정을 느끼고 있지만 수년 동안 같은 방에 있던 적은 없었다.



도전

직원의 일부는 원격으로, 일부는 같이 근무하는 조직의 경영에 관한 책을 작년에 읽은 적이 있다. 이것을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중에는 서로 자주 만나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한 가지 해결책은 적어도 분기마다 이것을 시행하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먹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경계를 늦추고 대화를 나누는 데서 사람들은 중요한 무언가를 얻는다.


디지털 공간에서만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이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신약에서 바울이 보낸 놀라운 편지에서 알 수 있듯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다시 만날 때까지 친밀감과 사랑은 전달될 수 있다.


세이렌이 종종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 첨단 기술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때때로 고립감과 단절감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기보다 스크린 앞에서 시간을 다 써버리려는 유혹을 받는다.


실생활에서의 연결을 우선시하라고 나는 강력히 권한다. 예수님처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 참석하라. 우리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하나라고 배웠다. 함께 어울리고 공감하고 보살피며 그들에게 신뢰를 얻은 다음, 그 후에 그들에게 예수를 따르도록 초청하는 것이다. 




​재러드 서먼 ​애드벤티스트 리뷰 저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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