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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학교 생활' 우리와 많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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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청일 쪽지보내기 작성일2001.10.12 14:02 조회수 7,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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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12일 (금) / 소년조선일보

[캐나다에서] '캐나다 학교 생활' 우리와 많이 달라요

안녕! 한국 친구들. 나는 가끔 한국에서의 학교 생활을 생각해보곤 하는데, 캐나다 학교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어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

한국에서는 학교에 일찍 등교해도 바로 교실에 들어갈 수 있지? 이곳에서는 시작 종이 울리기 전까지는 교실에 들어갈 수가 없어. 수업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오후 3시에 끝이 나. 또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정해진 식사 시간 이외에는 모두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가야만 한단다.

한국 학교는 40분 수업하고 10분 쉬지? 우리 학교는 9시에 수업을 시작하면 11시 20분까지 쉬지 않고 계속해. 2시간이 넘는 수업 시간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그럴 때는 조용히 칠판에 자기 이름을 쓰고 화장실에 다녀오면 된단다.

여기서는 쉬는 시간을 ‘리세스(RECESS)’라고 하는데 오전엔 45분이 주어져. 이 중 20분은 점심 시간이야. 점심 시간이 되면 나는 정말 한국 학교가 그리워져. 왜냐면 우리 학교엔 급식이 없거든. 그래서 엄마는 아침마다 꼭 도시락을 싸셔야만 한단다. 하지만 한 달에 한번은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되는 날이 있어. 바로 ‘핫 런치 데이’야. 2~3달러를 내고 미리 신청을 하면 그 날은 피자나 핫도그, 햄버거로 점심을 먹을 수 있어.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 한 분이 아이들이 노는 것을 감독하는데, 우리는 그 분을 ‘듀티(Duty)' 선생님이라고 불러. 선생님은 놀이터에서 누가 다치는지, 싸우는지 혹은 나쁜 말을 사용하는지를 지켜보다가 나쁜 행동을 한 어린이에게는 벌을 내리기도 하셔. 그런데 벌은 담임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께 보고를 하고, 부모님께 알린 후에야 내릴 수 있단다. 벌칙은 잘못한 정도에 따라서 반성문을 쓰거나 며칠간 쉬는 시간에 놀지 못하고 복도에 앉아 있는 것 정도야. 심한 경우엔 1주일가량 정학을 당하기도 한단다. 내 동생도 놀이터에서 친구와 다투었다가 3일 동안 노는 시간마다 복도에 앉아 있어야만 했어. 캐나다에선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라도 어린이를 때릴 수는 없어.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는 벌이 훨씬 더 무섭고 괴롭다는 것을 너희들도 겪어보면 알게 될 거야.

마지막으로 특별 수업 이야기야. 공부를 무척 잘하거나 아주 뒤지는 아이들은 1주일에 한 두 시간 정도 따로 수업을 받기도 해. 또 장애 어린이를 돌봐주는 선생님이 따로 계시단다. 우리 학교에도 5명의 장애 어린이와 5명의 선생님이 항상 함께 생활한단다.

친구들아, 이 글을 통해서 캐나다의 학교 생활을 자세히 알게 되길 바래. 또 소식 전할게, 안녕!

이치원(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프린세스 초등학교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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