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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삼육 김선옥선생님\" 제85회 아동문학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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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해삼육 쪽지보내기 작성일2008.05.13 13:51 조회수 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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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옥 선생님께서 『아동문학평론사』에서 주최한 제85회 신인문학상 동시부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당선작과 심사평은 아래와 같습니다.



엄마 생각


가방 모서리에
손톱 밑을 베었다.

빨간 핏방울이
볼록볼록
쿡쿡 쑤시며
화끈화끈

옆 짝꿍에게 보여주니
본 척 만 척
앞 친구에게 말해보니
들은 척 만 척

혼자 아프려니
눈물이 글썽글썽

참았던 엄마 생각에
눈물이 펑펑





핸드폰


정해진 숫자만 누르면
꿈만 같게도
보고 싶던 동생의
푸른 목소리 들려준다

바로 옆에 있든
지구의 끝자락에 서 있든
정해진 숫자를
차례로 누르기만 하면
그리운 그 목소리 내게로
싣고 온다.

필리핀 63
독일 49
그런데 그런데
하늘나라는 몇 번일까?

하늘나라 가신
엄마 목소리는
몇 번을 누르면
들을 수 있을까?



걱정


막 잠이 들려는데
걱정이라는 애가
찾아왔다.

얼굴도 못 생기고
목소리도 듣기 싫은
그 애는
날 일으키고
내 자리에 버젓이 누웠다.


밤새도록
그 애를
밀어내려했지만
오히려 눈 크게 뜨고
큰소리치며
버티고 누워 있었다.

한밤 내내 난
꼼짝없이 걱정에게
잡혀 있었다.



[동시 심사평]
                                童詩의 感性
                                                                  盧源浩 심사위원

  신인상 작품을 심사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참신한 동시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심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느낌을 가졌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참신함은 소재나 주제, 상징성, 그리고 표현 기법이 기존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뭔가 좀 다른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그런 작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심사하는 사람들은 신인다운 패기가 철철 넘치는 작품을 신인상에 올리고 싶어 한다.
  이번에 김선옥의 동시 10편을 읽었다. 그 가운데 「엄마생각」, 「핸드폰」, 「걱정」등 세편을 신인상 당선작으로 올리게 되었다. 사물에 대한 인식과 감성이 조금은 남달라 보인다. 같은 사물이라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동시가 달라진다. 소재는 새롭지 않더라도 시를 다루는 솜씨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다. 이는 동시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뜻도 된다. 흔히 말하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사물을 인식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엄마생각」은 소재나 표현 기법이 평범하다. 그러나 시적 상황을 잘 설정하여 언어를 적절하게 생략하고 환치시켜 감성을 살린 점이 눈에 두드러진다. 「핸드폰」은 사물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었다. 정해진 숫자만 누르면 언제든지 듣고 싶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하늘나라의 엄마 목소리는 끝내 들을 수 없다는 안타까운 심경을 그려내었다. 특히 멀리 있는 다른 나라에까지 핸드폰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는 시적 설정이 상황을 뚜렷이 해주고 있다. 「걱정」은 소재가 추상적인데도 시적 화자를 의인화시켜 관념에서 탈피시킨 것이 돋보인다.
  김선옥의 시적 조직력은 매우 탄탄하다. 그래서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더욱 정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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