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굼 캠프’ 인력, 자금난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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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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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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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장애인간 직접 사회체험캠프 ‘위기’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지하철을 직접 타고, 전쟁기념관에서 말로만 듣던 6.25 전쟁의 상흔을 보는 것은 특별한 추억이었다. 책에서나 읽던 사파리의 사자와 호랑이를 실제로 구경하는 것은 이들에겐 평소 상상하기 힘든 체험이었다.
지난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열린 ‘달리다굼 캠프’. 비록 예배소 규모의 작은 지역교회와 일개 대학 동아리가 마련한 행사였지만, 이 캠프는 현재 한국 재림교단에서 펼쳐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공동체와 장애인간 직접 사회체험캠프다.
때문에, 사회와 격리되어 보호시설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지체부자유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이들이 다양한 사회문화와 시설을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 시민단체들에서 주최하는 유사한 캠프가 장애인과 일반인은 차이점이 없다는 것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 반면, 이 캠프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한 형제요, 자매라는 사실을 신앙부흥회 형식으로 전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캠프가 내년 행사를 기약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자금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년 각 지역교회와 기관의 도움으로 근근이 이어왔던 이 캠프에 올들어 갖가지 사정이 맞물리면서 일선교회와 기관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9년 전부터 이들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박경숙 목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봉사자와 재정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 목사는 “선교 100년의 역사를 맞으면서도 이러한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교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근래 들어 자금은 물론 봉사자의 수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간 많은 역할을 해 왔던 학생들이 분주한 일상에 얽매이고, 장애인봉사의 특성상 갖는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일선교회의 목회자는 “이제는 장애인을 위해 고정적으로 헌신하며 일할 수 있는 젊은 인력이 배출되어야 한다”면서 “사회봉사의 실천 없이는 재림기별의 전파 역시 요원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힘을 보탰다.
교단적 관심과 지원 속에 이제는 재림교회의 장애인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들렸다. 박경숙 목사는 “우리의 이러한 작은 봉사가 교단적 선교사업의 확장과 함께, 장애인 시설을 만들어야 겠다는 동기를 유발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 봉사자는 흐르는 구슬땀을 닦으며 “전반적으로 장애인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속적인 후원의 손길을 아쉬워했다.
행사를 마칠 즈음, 이들의 헌신을 통해 재림기별을 받아들인 최영자 집사는 “은혜원 장애인들은 재림교인들이 매주 안식일을 손꼽아 기다리듯, 매년 이 행사만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귀뜸해 주었다.
순간, 우리의 무관심과 배척 속에 어쩌면 이들의 각별한 신앙체험과 티없이 맑은 숨김없는 미소를 다시는 볼 수 없을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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