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지병으로 건강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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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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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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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 균형 잃기도 ... 주치의 등 만일의 사태 대비
이틀간의 일정으로 지난 14일 프랑스 방문에 들어간 교황은 이날 오전 프랑스 남부 오트 피레네주 타르브 공항에 도착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는 자리에서 분명치 않은 프랑스어로 더듬거리며 말을 건넸으며, 휠체어에서 잠시 내려 묵언 기도를 할 때도 보좌진이 몸의 균형을 잡아줘야 했다.
올해 84세의 고령인 교황은 또 섭씨 30도의 무더운 날씨로 보좌진에게 미사 도중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눈에 눈물이 고인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비쳐지기도 했다.
1858년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고 전해지는 프랑스 남부의 루르드로 향한 교황은 기도를 위해 무릎을 꿇을 때 비틀거리기도 했다. 교황은 현지인 추기경이 대독한 짧은 연설에서 “여러분과 함께 육체적 고통이 있는 삶의 시간을 공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이 자신의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언급한 것은 드문 일이다.
바티칸 관리들은 비틀거림 등 교황의 상태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지만, 교황의 주치의와 다른 바티칸 관리들은 교황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교황은 3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신도가 운집한 가운데 열린 야외 미사에서 강한 어조로 낙태와 안락사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생명보호를 강조했으며, 여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파수꾼의 임무를 수행해달라며 여성층에 호소했다.
성모 마리아 승천 대축일을 맞아 루르드에 모인 각국의 신도들은 ‘교황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에 교황이 찾은 루르드의 동굴은 농촌소녀 베르나데트의 앞에 성모 마리아가 출현한 것으로 전해지는 곳으로, 병자를 치료하는 곳으로 알려져 매년 순례자 수백만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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