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가톨릭 일치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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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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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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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주교 임명 관련 견해차 뚜렷
이러한 모습은 이달 초 가톨릭 교황 요한 바로오 2세와 로완 윌리암스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가 만난 자리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교황은 동성애자 주교 임명과 관련해 “두 교회 일치에 새롭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은 이어 “성공회의 이같은 결정은 인간 성의 의미와 목적, 동성애의 윤리성에 대해 성서와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발견되는 공통의 이해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가톨릭과 성공회 사이의 대화와 그리스도교 일치를 이루는 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일치문제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시사했다.
가톨릭 미국 주교회 관계자도 “동성애자들의 결합을 축복한 것은 가톨릭과 성공회간 대화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로완 윌리암스 캔터베리 대주교는 교황과 만난 후 “그동안 계속해온 교회 일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 열릴 세계성공회 지도자모임에서 교황청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를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성공회와 가톨릭은 지난 1966년 마이클 램지 캔터베리 대주교와 교황 바오로 6세가 만난 이후 ‘성공회-로마가톨릭 국제위원회’를 마련하여 양 교회간 차이를 극복하는데 노력해왔다. 하지만 40년에 가까운 일치논의에도 두 교단은 교리와 신앙상의 도덕문제를 극복하지 못해왔다. 더욱이 동성애자 주교 임명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측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립상태에 놓여있는 모습에서 깊어진 골이 확인됐다.
또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성만찬 문제 역시 두 교단이 일치 될 수 없는 뜨거운 화두로 작용하고 있다. 성공회 주교들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그리스도인들이 성찬례에 참여해 축성된 성체와 포도주를 먹고 마실 수 없는 영성체를 금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차이에도 두 교단의 일치문제가 오랫동안 구체적으로 검토된 것은 양측이 다른 개신교보다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성공회는 영국 교회를 모체로 성립되어 교리적인 면에서 가톨릭과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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