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위생병원 증축 간담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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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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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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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의뢰’ 등 3개항 요구조건 전달 ... 병원측 수용
여기에는 ▲병원측은 추후 재정을 포함한 세부적 마스터플랜 등 객관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한다는 제안도 포함됐다.
이같은 안은 20일(목) 저녁 병원내 류제한 박사 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위생병원 증축에 관한 간담회에서 조율됐다. 병원은 이 제안에 대한 답변을 곧 연합회에 보고키로 약속했다.
교단내 쟁점으로 떠오른 서울위생병원 증축 문제를 둘러싸고 각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찬.반양론과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어 타당성을 검증한 이날 모임에서는 병원발전과 원만한 증축을 위한 상호간 견해들이 오갔다.
최건필 병원장은 이 자리에서 외래 진료공간의 절대 부족, 응급실, 내시경실, 중환자실, 인공심장실 등 진료환경의 협소, 전기, 보일러 등 각종 노후 시스템의 재설비 및 구축 등 현실적 문제를 들어 병원 증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 병원장은 “의사 수준에 대해서도 너무 평가절하 되고 있다”며 “정형외과, 대장항문, 외과, 심장, 폐질환 등 각 분야에서 우리 병원 의료진의 수준은 대학병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병원장은 “요즘은 실력도 있고, 시설도 일류라야 환자들이 찾는 시대”라며 5000억 규모로 증축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을 예로 들었다.
재정 분야에 관해 설명한 신상균 부원장은 “증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교단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200억 이상의 거대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에서 염려하는 것 같다”면서 “100억 가량의 융자금은 벌어서 갚는다는게 병원의 기본방침이며, 건물과 환경이 개선되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 부원장은 매년 60억 이상의 수익자금 확보방안으로 진찰 활성화를 통한 진료비 증액, 영안실 수익 증대, 산후관리센터 및 건강검진센터 매출 증가 등을 제시했다. 신 부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부지 매각은 안전망이자 최후의 수단”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병원 임직원과 연합회 임.부장, 재림교인 의사, 지역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병원 증축문제에 관심 있는 7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병원장의 증축 취지 및 병원 실태 설명, 부원장의 재정분야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에 앞서 병원측의 안내에 따라 병원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열띤 분위기 가운데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병원 건축 자원 및 행정적 절차, 컨설팅의 부재, 마스터플랜의 미흡, 현 본관 활용방안 및 리모델링 강구, 현 시점에서의 대규모 증축이 갖는 위험성 등 서울위생병원 증축이 안고 있는 우려사항들이 제기되어 진지하게 검토됐다.
특히, 불충분한 마스터플랜과 재정마련 및 대책, 컨설팅의 부재와 관련해서는 병원측과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렸다.
병원측은 “증축에 대한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현 본관에 대한 활용 및 단기를 비롯한 중.장기 발전계획이 모두 설정되어 있으나, 공개는 어렵다”면서 “다만, 개인적으로 필요하면 부원장실에서 참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 사실상 공개를 거부했다.
더욱이 이날 모임은 일반의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에도 효율적 간담회 진행방법 및 형식을 놓고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는 등 여러 의견이 분분, 한동안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으며, 병원측 답변의 깊이도 명확하거나 심층적이지 못해 충실한 간담회를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병원은 특히 주최임에도 참석자들에게 증축 개요나 진행상황을 담은 자료조차 제시하지 않는 등 준비소홀로 충분한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대총회 추계회의를 마치고 공항에서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달려온 전정권 연합회장은 “삼육식품, 외국어학원, 요양병원 등 각 기관이 막대한 투자와 경영 일신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나, 병원 사업은 침체일로에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지난 3년간 운영위원과 행정위원이 머리를 맞댄 결과와 함께 우리 모두의 뜻을 모아 더 많은 것들이 준비되고, 계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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