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나침반 같은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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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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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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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兆’ 지령 1,000호 발행 기념예배 가져
신규철 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전정권 목사는 말씀을 통해 “출판문화의 다변화와 전자매체의 범람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는 거목으로 자라 한국 최장수 월간잡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성경적 사상에 입각한 기사들을 발굴하여 국민의 의식을 깨우고, 도덕성을 함양하여 사회의 부패를 막는데 기여해 왔기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자리를 함께한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축사에서 “지령 1,000호 발간은 새로운 1,000호를 시작하는 또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며 “민족의 영욕을 함께 하며 고난과 역경의 길을 같이한 시조가 앞으로도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고 싸매어 주길” 희망했다. 시조의 23년 장기구독자인 홍 구청장은 ”시조는 어머니 품 속 같은 잡지“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김희선 국회의원도 87년 서대문구치소 투옥 당시 감옥에서 처음 만난 시조를 추억하며 “푸르른 녹음이 우거졌던 당시의 표지사진은 모든 재소자들에게 또다른 희망을 던져주었다”고 회상했다.
남대극 삼육대 총장은 “시조가 지향하는 방향과 핵심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끝을 가리키는 화살표’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인류역사의 종착점과 세상의 끝을 알리는 숭고한 사명을 안고 있는 잡지로서 그 본래의 역할을 감당하여 동족들이 구원과 영생의 소망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게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재룡 북아태지회장은 “세상의 수많은 잡지의 명멸 속에서 시조가 오늘의 발걸음을 걸어오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과 임직원, 문서전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하며 가치관이 혼돈된 시대에 확신과 용기, 희망을 전하는 기별이 담긴 잡지가 되어주길 부탁했다.
을사늑약으로 국운이 기울던 지난 1910년 창간된 시조는 93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민족의 애환과 기쁨을 함께하며, 시대의 밝은 등불이 되어 사랑과 평화의 빛을 밝혀왔다.
일제에 의해 한때, 강제폐간의 비운을 맞기도 했던 시조는 이후 고난의 길을 걸어가는 백성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기별을 속삭여준 진정한 동반자로 자리하며, 지난 세월동안 세상의 빛이자 인생의 등불로, 그리고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샘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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