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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찾은 ‘전신주 밑의 성경’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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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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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양 할머니, 행정위 방문 ... 북한 생활상 증언
이화양 할머니의 성경. 이 성경은 지난 1936년 발행된 것으로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이다. 신변보호를 위해 얼굴 사진은 공개하지 않는다. 사진기자 김범태
신계훈 연합회장은 몇 해 전 그의 집무실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아 보았다. 막힘없이 써 내려간 장문의 편지 언저리 언저리엔 자유에 대한 진한 갈망이 서려 있었다. 북에서도 신앙생활을 하던 한 탈북자가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눈물로 써 내려간 ‘주소 없는’ 편지였다. 편지에는 절절한 사연과 함께 가족사진도 한 장 곁들여 있었다.  

연합회장은 심한 부담과 괴로움에 마음이 짓눌렸지만 그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그간 공론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교회는 그간 직.간접적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 애썼고,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모았다.

그로부터 얼마의 세월이 흐른 20일(목) 오전.
행정위원회가 열린 연합회 강당에서는 특별한 손님들이 소개됐다. 국외선교부장 권정행 목사의 안내로 단에 오른 이들은 최근 북한을 탈출한 자유북한인들. 모두 재림교인들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당시 연합회장에게 보냈던 ‘주소 없는’ 편지의 주인공 이화양(가명, 79세) 할머니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할머니는 ‘영원한 복음’과 재림마을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신주 밑의 성경’ 실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할머니는 이날 아들 김성환(가명, 차남) 씨와 함께 연합회를 방문했다. 또 강기수(가명, 남) 심수영(가명, 여) 전태길(가명, 남) 씨 등 탈북 자유북한인도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에서 이 할머니의 전도를 받고 재림교인이 된 사람들이어서 감동을 더했다.

특별한 환영을 받은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그간의 생활상을 담담히 풀어갔다.

그녀는 6.25 동란의 상흔이 완전히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956년, 교회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북한을 떠난 때, 홀로 남아 교회를 지키고 있던 북선대회 서기(현 총무부장) 김겸목 장로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나이 32세 때였다.  

평양 보통강변에서 침례를 받은 이 할머니는 이후 교회에 대한 핍박이 거세지면서 자신에게 침례를 주었던 김겸목 장로 내외마저 순교를 당하고, 갖가지 문제로 인해 함경북도 두만강변까지 강제 이주 당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그러한 역경 속에서도 이 할머니는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자식들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남겼다. 그리고 지난 1999년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 아들 성환 씨와 함께 지난 1월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그토록 열망하던 교회의 품에 안겼다.

약 20여분간 계속된 이날 순서에서 할머니는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곳까지 인도하셨으니 감사하다”며 감개무량 하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특히 “중국에서 세천사테이프 선교단을 통해 전해 받은 신계훈 목사와 홍명관 목사의 강연테이프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그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다섯 명의 자녀를 둔 이 할머니는 아직도 북에 남아있는 가족이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지 못했다. 할머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속히 통일의 그날이 오길 기원했다.

*등장 인물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정확한 탈북시기와 성명, 사진은 공개하지 않음을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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