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북방인 신자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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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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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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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자유북한인 등 설 맞아 사랑 나눠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서도 고향이나 일가친척들과 멀리 떨어져 외로이 살아가고 있는 재한북방인 신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몽골, 중국조선족, 자유북한인 등 북방선교지 출신의 재림교인 열여섯 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대한 이들은 한 형제처럼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새해 덕담을 나누었다. 잔잔한 박수소리와 웃음소리도 강당 밖으로 간간히 흘러나왔다.
연합회 국외선교부(부장 권정행)가 마련한 이날 재한북방인 신자모임에는 특히 사선을 넘어 자유의 품에 안긴 세 명의 자유북한인들도 함께 해 뜻을 더욱 깊게 했다. 이 가운데 김 모씨는 북한에서부터 재림교인인 사람으로 그의 어머니는 6.25사변이 끝나고 3년이 지난 1956년, 교회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북한을 떠난 그 때 홀로 남아 교회를 지키고 있던 북선대회 총무부장(서기) 김겸목 장로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을 지켜온 믿음의 여종.
당시 32세의 젊은 부인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교회에 대한 핍박이 거세지면서 자신에게 침례를 주었던 김겸목 장로와 그의 아내마저 순교를 당한 후, 신앙문제로 인해 함경북도 두만강변으로 강제 이주당하는 등 갖은 고초와 역경 속에서도 자식들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얼마전 인터넷에 소개되어 많은 감동을 전해준 ‘전신주 밑의 성경, 성경을 먹으면 오래오래 배고프지 않나요?’의 주인공 아들이기도 하다.
믿음과 신앙의 울타리 안에서 한 형제된 사랑을 확인하고, 그간 미진했던 재한북방인간 교류를 나눈 이 행사에서 이들은 조촐하나마 한민족 고유의 명절을 즐기고, 함께 기도하며 재림의 소망을 나누었다.
재한북방인들은 이날 점심식사 후 창덕궁 등 서울 시내 고궁을 둘러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서는 그들의 발걸음에는 서로를 향한 용기와 위로, 그리고 재림의 그날, 모든 가족들을 다시 만날 것이라는 간절함이 절절히 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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