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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속 복구손길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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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2.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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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에 힘쏟는 강릉 지역 성도들 표정
주변 상가와 주택들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와 진흙들로 정상적 소통마저 불가능해 보이는 강릉 시내 거리의 모습.
지난달 31일(토) 오후 인근 모산저수지 제방이 터지면서 온 마을이 쑥대밭으로 변한 강릉시 박월리에 사는 최정규 할아버지(강릉남부교회)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모래밭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논을 바라보며 고개를 떨구었다. 주민들은 흙탕물로 뒤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닦아내며 복구에 땀을 흘려보지만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웃의 한 할머니는 답답한 가슴에 기자의 손을 끌고 무너져 내린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집안의 모든 집기는 산사태로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버렸고, 안방은 벽을 밀고 들어온 토사에 점령당했다. 집안 곳곳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지난해 남편을 여의었다는 이 할머니는 “사람들은 살아난 것만으로도 기적이라지만 앞으로 혼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틀동안 그나마 많이 복구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유실된 도로와 끊어져 파손된 다리는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불과 1주일전까지만 해도 있었을 화훼단지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비닐하우스 지지대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뿐이고, 곳곳엔 산사태로 흉한 모습의 산이 상처를 노출하고 있었다.

강릉시 노암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강경자 집사(54세, 강릉동부교회)는 “강릉에서 30년 이상 살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기막혀 했다. 강 집사는 “교회에 가려고 집 앞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더니 이후 한 시간에 한 계단씩 차오를 정도로 불어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 집사는 “인근 남대천 줄기에서 물이 넘치고, 하수도는 역류하면서 임시방편으로 만들었던 물막이마저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교회와 피해를 입지 않은 일부 교우들의 도움으로 많이 복구되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강 집사와 가족들은 여전히 할 일이 태산같다. 강 집사는 이번 수해로 자신이 살고 있던 집과 가게가 침수되면서 8,0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남대천 인근의 노암동에 사는 배순남 집사(45세, 강릉남부교회)는 이번 태풍수해로 집안 살림살이를 모두 잃었다. 달리 손 써 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차오른 빗물에 말 그대로 몸만 겨우 빠져 나왔기 때문이다.
배 집사는 “너무 순식간에 물이 차 들어와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피신했다”며 물이 처마까지 차올랐던 당시를 회상했다. 배 집사는 “가족들이 모두 안전한 것만으로도 감사한다”며 “이제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지를 추스렸다.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김양순 씨는 축대가 무너져 하마터면 가옥이 축대와 함께 붕괴될 뻔했다.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에 살고 있는 조정숙 집사는 주택이 완파되고 농경지가 유실되면서 7,0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또 주문진에 살고 있는 이영준 성도는 창고와 농경지가 유실되면서 2,000여 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피해가 컸던 사천면에 사는 김춘열 성도는 이번 수해로 인해 노모(老母)가 행방불명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큰 재난을 당했다. 주문진교회의 한 여집사는 1,600여평의 농토가 빗물에 완전히 쓸려 내려갔다.

이번 태풍 ‘루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강릉지역의 교우들은 모두 40여 가구. 성도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으로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며 재기의지를 곧추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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