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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적 초동구호체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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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2.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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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이고 능동적 시스템 구축 시급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호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교단적 초동구호체계의 조직적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절감되고 있다. 사진은 삼육대 자원봉사팀의 활동 모습.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이번 태풍 ‘루사’는 한국 재림교회 성도들에게 많은 피해와 아픔을 남기고 갔지만, 그 뼈아픈 상처 가운데서도 적잖은 교훈을 던지고 갔다. 바로 ‘초동구호체계의 구축’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다.

루사는 지난달 30일(금)부터 서서히 북상, 이달 1일(일)까지 단 사흘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며 휩쓸고 지나갔다. “사상최악의 피해”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루사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초토화 되었다. 마을도, 도로도, 삶의 터전이자 꿈이었던 논과 밭도 어디가 어디였는지 형체마저 알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매우 큰 피해를 남겼다.

하루아침에 이재민 신세로 전락한 수많은 이웃들은 망연자실, 아연실색하며 땅바닥에 그대로 주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복구를 해보려 해도,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사태는 심각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토록 도움의 손길이 절절히 요구될 때, 재림교회는 어디에 있었는가?
피해발생 후 한동안 재림교회의 구호체계는 각 지역교회에 의존하며 산발적으로 움직였고, 그 힘은 미약했다. 물론 각 교회들의 도움은 피해지역 성도와 주민들에게 더없이 큰 힘이 되었겠지만, 우리는 재림교회의 힘이 그보다는 훨씬 월등하다고 믿는다. 재림교회의 조직은 그보다 훨씬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구호활동을 다방면에서 전개할 수 있는 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가장 크게 요구될 시점에 재림교회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태풍피해 발생 이틀 후 아수라장으로 변한 강릉시 일대를 찾았을 때도 각종 종교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기업체들에서 쏟아져 나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바삐 오가고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봉사요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피해발생 이전부터 ‘대형 태풍’이라는 예보는 수없이 쏟아져 나왔고, 피해는 예견되어 있었다. 물론 태풍의 진행방향을 예측한다거나, 엄청난 자연재해와 싸워 이기기는 힘들더라도,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조치는 사전에 충분히 가능했었다는 지적이다. 특정 지역에 피해가 발생하면 인근 지역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돕는다는 시나리오 정도는 자리를 잡고 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심각한 피해발생으로 ‘중앙’에서 긴급하고 초동적으로 구호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인근 지역에서라도 피해 발생지역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새롭게 갖추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각 지역별로 재난 시스템과 조직도를 구축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초동구호에 나설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지역에 대한 의료체계의 지원도 절실하다. 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서비스다. 현지에 마련됐던 임시 진료소에는 연일 병마에 걸려 신음하는 수재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각종 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이를 치료해줄 의료지원이 절실하고 시급했다. 그러나 이번 피해지역 어디에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진료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을 것이나 모든 국민이 고통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융통성 있는 진료체계의 운용이 아쉬웠다.

다행히 점차 피해상황이 곳곳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연합회 아드라를 비롯한 각 합회 구호부, 삼육대학 등 교회 내에서도 소중하고 귀한 자원봉사의 손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가 심한 일부 특정지역으로 일손지원이 집중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시점이다. 상응하는 피해를 입고도 복구의 손길을 지원받는데서 소외된 곳은 없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피해가 발생하자 한 지역교회의 성도는 이같은 점을 염려하며 “영동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다른 지역에도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원봉사 인력을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도 조속히 꾸며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종종 “재림교회만큼 튼실한 구조(構造)와 조직을 갖춘 곳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구조(構造)와 조직은 위기 때 그 힘을 발산한다. 이번 수해발생 지역에 대한 구호체계와 자원봉사의 손길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전개되었지만, 재림교회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줄 만큼 신속하거나 효과적이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앞으로 이러한 재해는 곳곳에서 더욱 크고, 빈번하게 이어질 것이다. 그 때마다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호활동을 전개할 초동구호체계의 조직적 구축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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