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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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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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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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기석 목사를 기리며
더 소중함을 몸소 보여준 고 전기석 목사.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300여 일만에 그가 공부하던
삼육동 한켠에 고인의 헌신적 죽음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알곡을 맺듯
그는 기꺼이 죽음을 택했고, 이웃에게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영영포 수중보 안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도했을 런지 모릅니다.
재림의 그날을 생각하며 가장 어렵고 힘든 십자가를 지고
지극히 작은 영혼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버리며 말입니다.
그것이 주님이 보여주신 길이었기에...
전기석,
그의 이름 석자는 이제 이 땅에서 지워졌지만,
그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가슴에 세상 끝 날까지 남아
침묵 속에 요동칠 것입니다.
우뢰와 같은 교훈을 남긴 고인을 애도하며
추모비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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