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큐메니컬 테이블’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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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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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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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오순절교회 동참 ‘새 기구’ 추진
현재 미국 NCC에는 장로교회를 비롯해 성공회, 정교회 등 36개 교단이 가입해 있으나, 최대교세의 가톨릭과 개신교 최대교단인 남침례교회, 구세군, 오순절교회 등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새 연합기구 창립 움직임의 한가운데에는 로버트 에드가 미국 NCC 총무가 서 있다. 그는 부임 당시 미국 NCC를 해체하고 보다 큰 연합기구를 창설하자고 제안하는 등 지난 2000년 부임이래 지금까지 줄곧 미국교회의 ‘에큐메니컬 테이블’을 확대하는 일에 힘써왔다. 특히 “새로운 기구에는 적어도 가톨릭의 대표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이같은 움직임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연합기구 창립과 관련해 처음 나온 공식문서는 지난 4월 개신교와 정교회, 가톨릭 및 복음주의 계열 등 34개 교단 지도자들이 시카고에서 모여 발표한 이른바 ‘시카고 선언문’. 이 선언은 “현존하는 어떤 연합기구도 미국 기독교의 모든 범위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다 광범위한 근거를 갖고 있는 새로운 기구의 결성을 고려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이 새로운 기구의 이름을 ‘미국 기독교연합’(Christian Churches Together)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까지 내놓을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열린 미국 NCC 실행위원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에드가 총무와 엘레니 후짜흐 회장의 보고가 있었으나, 미국 NCC와 새 기구를 서로 대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식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미국의 교회 지도자들도 새로운 연합기구 구성이 멀고도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반증. 그러나 예전에는 각 교단의 지도부들이 연합운동에 관해 더 진보적이었지만, 이제는 각 지역에서의 연합활동을 통해 평신도들도 연합운동에 익숙해져 있어, 이미 평신도는 ‘새로운 연합의 자리’에 들어서 있다는 평가도 많다.
시카고 선언의 동참자 중 한 사람인 미국개혁교회 웨슬리 미카엘슨 총무는 이와 관련, “미국 NCC의 회원교단들이 또다른 연합기구를 지지해주기를 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미국기독교연합’을 통해 꿈꾸는 것은 보다 폭넓은 에큐메니컬 친교를 형성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카엘슨 총무는 이어 “만일 이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미국 NCC 회원이었던 교회들은 ‘이것이야말로 보다 큰 비전의 실현인 동시에 우리가 소명받은 모습을 이룬 것’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새로운 연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교단은 가톨릭과 오순절교회 등. 개신교 최대교단인 남침례교회는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고있는 상태다. 시카고 회의에 앞서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교회 대표들은 지난해에도 한차례 모임을 가진 바 있으며, 오는 2003년 다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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