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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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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임중섭 목사 가족 단독 동행취재
반세기 동안 가슴에 뭍어왔던 이산의 아픔을 달래게 될 임중섭 목사 가족 일행이 속초항으로 떠나기 앞서 대기중인 이동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본사 속초 현지 리포트

6.25때 헤어진 둘째형 형섭(북한 생존, 75세) 씨를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향하게 될 임중섭(5남, 57세) 목사 일행은 1일(수) 오전 현재 상봉에 따른 모든 방북절차를 마치고, 현대 속초항여객터미널로 향하고 있다.

방북 하루 전인 30일(화) 오후 속초에 도착, 숙소인 한화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이산가족 등록 등 방북을 위한 수속을 마친 임 목사와 봉섭(3남, 70세) 인섭(4남, 68세) 순자(장녀, 60세) 성자(막내, 53세) 다섯 남매는 도착 직후, 방북설명회와 가족상봉절차 및 대북행동 요령 등 안내교육과 건강진단을 받았으며, 파카와 내의 등 옷가지와 시계, 가족사진이 담긴 앨범 등 선물을 들고, 460여명의 제4차 남북이산가족 상봉단과 함께 오늘 오전 10시 그토록 꿈에 그리던 형제를 찾아 금강산으로 떠나게 된다.

이산가족 방북단 일행은 오전 11시30분 북한 장전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저녁 5시 온정각에서 첫 번째 단체상봉을 통해 고대하던 형제를 대면하고, 3일(금) 오전 작별 상봉까지 2박3일동안 모두 다섯차례의 상봉을 갖게 된다.

현재 속초항은 배웅 나온 가족들과 방북 취재단의 취재열기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으며, 이들을 태우고 북으로 향할 현대 설봉호도 준비를 마치고 출항을 대기하고 있다. 이들을 맞은 속초시내도 곳곳에 플랜카드와 적십자기가 바람에 흩날리며 이산가족들의 재회를 축하하고 있다.

형제에 대한 추억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든 임 목사를 비롯한 가족들은 다소 긴장하고 있지만 건강한 상태. 각각 20세와 17세에 형과 헤어진 봉섭 씨와 인섭 씨는 반세기 만에 둘째 형님을 만난다는 설레임을 "장가가기 전날 밤처럼 두근거린다"고 표현했다.

이들 형제는 헤어질 당시 형이 서울 성북구 돈암동 소재의 한 공업사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었다는 사실과 다소 내성적이었지만 부드럽고, 사려가 깊었던 성품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가족 가운데 특히 막내 성자 씨는 북한의 둘째 오빠와는 생후 첫 만남이어서 이번 방북의 의미가 더욱 깊다. 성자 씨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전쟁이 발발한 탓에 당시 서울에 있던 오빠들은 그녀의 출생 소식만 편지를 통해 들었을 뿐, 얼굴은 전혀 보지 못한채 생이별해야 했기 때문이다.

봉섭 씨와 인섭 씨 형제는 형을 만나면 "어떡하다 헤어지게 됐는지"를 제일먼저 물어볼 마음이다. 또 형님의 가족관계와 그간의 살아온 이야기 등 마음속에 담아왔던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모두 이야기하고 픈 욕심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말할 수 없이 좋다"는 임순자 집사는 자신을 그토록 귀여워 해주던 오빠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에도 그간 홀홀단신 북녘땅에서 고생했을 오빠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진다. 특히, 그토록 애절하게 아들을 찾았던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리면 절로 목이 메인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다면 춤이라도 추실텐데..."
틀림없이 만날 수 있으리라던 희망을 안고 상봉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눈을 감으시는 순간까지 아들의 이름을 되뇌였다. 하지만 그토록 간절했던 어머니의 기도가 5남매에게 응답되어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들 가족들은 2박3일 동안 다섯차례의 상봉을 가지며 반세기 동안 가슴에 뭍어왔던 이산의 아픔을 달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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