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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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어떤 것을 우려하고 걱정하는지, 부모의 걱정을 불식시킬 방안으로 무엇을 내놓을지, 만약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후 뭘 선택할 수 있는지 등 예외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열린 질문’을 해주세요.
자녀의 진로문제는 단시간에 결론 낼 수 있는 가벼운 주제가 아닙니다. 꾸준히 확장하고 꿈 너머의 꿈을 가꿔가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답하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할 때는 “무슨 말인지 알겠어?” 같은 단답형 질문이나 “그 정도 실력으로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니? 말이 돼?” 같은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취조형 질문보다는 자기 생각과 의견을 변론하고 서술할 수 있는 개방형 질문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네가 그렇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좀 더 자세히 말해주겠니?” 같은 형식입니다. 또한 “그 직업을 가지면 뭘 하고 싶니?” 같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확장형 질문이 바람직합니다.
전문인이 되기 위해 지금 어떤 준비가 되었는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롤모델이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자녀가 부모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위대한 질문은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3단계 Liesten(듣고 공감하기): 부모가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자녀가 알게 되면 자녀는 존중받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충분히 그럴 만하네” “좋은 생각이다” “네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었네” 등 반영, 공감, 명료화 등을 활용해 경청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경청은 자녀의 말과 행동 이면의 감정·생각·기대·열망까지 헤아려 깊이 듣고, 공감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공감적 이해가 시작되면 관계는 혁명이 일어납니다. 충분히 듣고 공감적으로 이해한 다음 부모의 의견을 말해도 늦지 않습니다. 부모가 먼저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면 자녀도 부모의 말을 잘 듣게 됩니다. 마음 헤아리기 대화의 꽃은 ‘질문’과 ‘경청’입니다.
4단계 Tell(말하기): 나-표현법을 활용해 자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의 감정·생각·기대·열망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하면 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공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제대로 말하고 들을 때 비로소 대화는 안전해집니다. 안전한 대화는 부모와 자녀가 동반성장 할 수 있게 돕고, 궁극적으로 원팀을 만들어 줄 겁니다.
마음 헤아리기 대화를 하려면 먼저 부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변화는 의지가 아닌 꾸준한 노력과 연습의 결과입니다. 부모의 ‘S.A.L.T’(보고-묻고-듣고 공감-말하기)는 자녀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잘되어 가는 존재입니다. 충분히 잘되어 가는 과정을 자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매우 멋진 일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S.A.L.T.’를 꾸준히 연습해 보세요.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통의 길은 단단해지고 견고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소통하지 않으면 고통이 옵니다.
자녀와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S.A.L.T.’를 꼭 기억해주세요! 우리는 생각으로는 아이를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인격체로 키우고 싶어하면서 정작 현실은 평범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자녀가 보편타당한 일반화의 잣대에 근접하지 못하면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성공은 타고난 재능이나 성적보다 열정과 끈기(GRIT)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열정과 끈기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경험 속에서 연마되는 ‘몰입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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