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interview-e] SDA장로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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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는 언제나 은혜롭다. 다양한 악기로 올리는 찬양도, 정성껏 준비한 혼성 찬양도, 부드러운 여성들의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도 듣는 이들의 마음을 하늘로 향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남성들만의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은 더 묵직하게 다가오면서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녹음이 짙은 7월 어느 안식일 저녁, 해가 질 무렵 들려오는 남성합창단의 찬양은 유달리 힘있게 느껴졌다. 재림교회 장로들로만 구성된 ‘SDA장로합창단’(단장 배홍득)의 연습 시간이었다. 마음을 담은 찬양은 실력과 상관없이 감동을 선사하는데, 창단 3주년을 맞이한 합창단답게 모두가 실력자다.
연습 장소를 찾은 당일, 삼육대 다목적관 B101호 강의실에는 20여 명의 장로가 힘껏 찬양하고 있었다. 젊은 여성 반주자를 제외하고는 최소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어우러져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습실 한쪽에는 빵과 음료수가 놓여 있다. 두 시간에 걸쳐 연습을 하고도 누구 하나 지친 기색이 없다. 오히려 커다란 감동과 은혜로 충만해 보이는 표정들이다.
2022년 5월 14일, ‘서중한 평실협 장로합창단’ 창단 모임을 위해 태릉교회에 몇몇 장로가 모였다. 권순호, 김광수, 문승태, 박완성, 배홍득 다섯 명의 장로가 ‘장로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만들기 위해 뜻을 모은 것.
‘찬양으로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6월 25일 서중한합회 회의실에서 오디션을 진행한 후 7월 2일 천성교회에서 창단예배를 드렸다. 3개월 후에는 삼육대 대강당에서 900명 정도가 모인 가운데 창단음악회를 열고, 작년 11월에는 제2회 공연을 열었다. 꾸준히 모여 연습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이들은 어느새 마흔 명에 달한다.
김광수 지휘자는 “개신교에서 장로들의 합창단이 얼마나 은혜 있는지를 보고 우리 재림교회에도 ‘장로합창단’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창단을 제안했고, 박완성 장로, 배홍득 장로를 비롯한 몇몇 분이 뜻을 모은 덕분에 벌써 제3회 정기공연을 앞두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찬양대의 지휘를 했지만 ‘SDA장로합창단’ 공연 때마다 눈물이 벅차 오르는 경험을 한다. 장로님들이 살아온 삶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의 목소리와 표정에 그대로 응집돼 있는 것 같다”라며 ‘SDA장로합창단’의 특별한 의미를 짚었다.
오는 11월 30일에는 제3회 정기공연을 준비 중이다. 특별히 한국선교120주년 기념행사에 연합합창대로 참여할 예정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창단하면서부터 바라던 꿈을 곧 현실로 이룰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창단되면 대총회에 가서 찬양할 기회도 생길 것이다. 그때까지 열심히 가 보자!”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2025년 7월 3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되는 제62회 대총회에서 특창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배홍득 단장은 “이 합창단이 우리의 계획만으로 창단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뜻을 세우고 준비하신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시편 104편 33절 말씀을 암송했다.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그동안 서중한합회 장로부부수양회를 비롯해 태릉교회 초청 신년음악회, 별내교회 초청공연, 오산교회 입당 축하 특별 음악회 등 여러 행사와 예배에서 이들의 찬양이 울려퍼졌다. 지금은 한국연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 산하의 합창단으로, 신광철 목사(연합회 안교선교부장)가 고문이 되어 합창단을 지지하고 있으며 소속 단원들도 서울, 경기 등 동중한과 서중한이 함께 연합해 활동하고 있다.
‘SDA장로합창단’이 자리잡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각자 섬기는 교회의 일을 충실히 감당하며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 지역에서 오는 이도 있기에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일을 두고 고민하며 기도해 왔다. 모이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진 후에는 매주 모임을 갖고 싶었지만 여러 여건상 격주로 연습을 진행한다. 경북 봉화에서 참석하는 최종원 장로는 그 누구보다 열심이다.
한 곡 한 곡 연습하면서 가사를 통해 지나온 삶의 여정이 떠올라 연습 도중 눈물을 흘리는 단원이 많다고 한다. 모든 걸음에 함께하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찬송을 드릴 수 있는 것은 ‘SDA장로합창단’이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배홍득 장로는 “찬양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와 사랑을 온 마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더 많은 장로가 이러한 기쁨을 함께 누리면 좋겠다. 그 자체가 신앙의 간증이요, 장로들의 행복이다”라며 함께 찬양하고 싶은 이들에게 초청의 메시지를 전했다.
8시가 넘은 시각, 가슴 가득 채워진 은혜와 세상 걱정을 모두 떨쳐 버린 듯한 기쁨에, 연습실을 나서는 장로들의 발걸음은 무겁고도 가벼워 보인다.
내년 대총회 무대에서 오른 이들이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키워온 실력을 뽐낼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 대부분의 단원이 눈물을 흘리느라 목이 메여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들으시는 하나님과 듣는 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감동이요, 은혜인 것을 알면서도. 'SDA장로합창단' 특별 단원모집: 문의 》》》총무 이용석 010 2294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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