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어게인 인터뷰] 호탄리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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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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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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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지시나 주입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산 교육”
대원들을 지도한 김은로 목사는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강조하거나 당부하기보다 스스로 상황을 풀어가는 지혜와 리더십을 함양하길 기대했다”면서 “성경학교 교사는 학창 시절,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우리 학교가 이같은 활동을 지속하는 까닭 중 하나는 봉사현장에서 산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본인이 배우는 측면이 매우 크다. 그건 지시나 주입으로 이뤄질 수 없는 실질적인 교육이다. 신앙뿐 아니라 인성교육적으로도 그렇다. 보람과 성취감도 뚜렷하다. 학생들도 좋아해서 매년 봉사대가 이어지고 있다. 선배가 후배에게 추천하고, 후배가 선배를 따르는 선순환을 이뤘다”고 부연했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호탄하늘숲교회만해도 전체 8명 중 무려 3명이 고3 ‘수험생’이었다. 어떤 곳은 대원의 절반이 3학년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김 목사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봉사대를 파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게 중에 1학년 때 봉사대 활동에 참여했던 3학년 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의 과거 경험이 꽤 중요한 자산이 됐다”면서 “선교와 봉사는 삼육학교의 정체성이자 삼육교육 이념의 정신이다. 학년을 떠나 본인이 희망하면 가급적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 전했다.
교회의 만족도는 높았다. 그동안 이 교회는 주로 대학생 등 청년 위주의 봉사대를 초청했었다. 손지용 담임목사는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활동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텐데, 기꺼이 참여해줘서 고맙다. 솔직히 고등학생이라서 아직 어리고 부족할 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손 목사는 “대원 대부분이 재림신자 자녀여서 더욱 반갑고 든든했다. 아마 어려서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성장해서 실천했을 것으로 보여 더욱 보기 좋았다. 이런 계기를 통해 앞으로 한국 재림교회의 기둥으로 자라길 바란다. 각 교회로 돌아가서도 이곳에서 배운 대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특별히 어린이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역을 돕는 일꾼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박정순 집사는 “오랜만에 교회에 활기가 느껴져 좋다.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사로 와서 봉사하는 학생들에게 고맙다. 노인이 많은 시골 교회 입장에서는 더욱 고마운 일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봉사대를 오기에 부담이었을 텐데, 안전하게 집회를 이끌고 있어 대견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곽미선 집사는 “학업에 분주하고 바빴을 텐데, 많은 프로그램을 정성껏 준비해 와서 깜짝 놀랐다.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실 것이다.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자원해 의젓하게 봉사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이번에 교회와 접촉한 아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이제 우리 교회의 몫이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성경학교의 ‘주인공’이었던 어린이들은 그사이 부쩍 정이 든 듯했다. 이하윤-하랑 자매는 “특별한 선생님들을 만나서 좋았다.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재밌다. 우리를 사랑한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그림 그리기와 수공이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벌써부터 작별을 아쉬워했다.
이웃마을 부용리에서 왔다는 정지우 군은 “평소에 쉽게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새로운 노래와 율동을 많이 배웠다.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재밌었다. 스티커를 모아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달란트시장이 제일 흥미로웠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와 주신 선생님들에게 고맙다”고 박수를 보냈다.
최건 군은 “DSLR 카메라 사용법을 배웠다. 프로그램이 새롭고 신선했다. 수영장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어울려 물놀이를 한 게 제일 즐거웠다. 선생님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는데 정말 열심히 봉사한다는 게 느껴졌다. 올해 여름성경학교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로 목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봉사대 활동을 통해 재림교회의 고유한 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진리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길 바란다. 또한 아이들은 교회의 문화를 즐겁게 경험하고, 앞으로 예수님과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대원들과 어린이들의 교차하는 표정을 보면 그 바람은 시나브로 이뤄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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