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동중앙교회, 한 주간 설교 모두 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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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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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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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전도 강조일’ 맞아 ... 조력자에서 주인공으로
조 집사는 “천국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돼야 예수님이 재림하실 것이다. 둥근 지구에서 어쩌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가정과 일터 그리고 교회가 ‘땅끝’일 수 있다. 우리의 희생적이고 섬기고 용서하는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표현되면 그게 곧 전도”라고 말했다.
이날은 ‘세계 여성전도 강조일’을 맞아 여성들이 모든 순서를 진행했다. ‘세계 여성전도 강조일’은 여성들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신앙적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총회가 제정한 특별안식일. 지구촌 재림교회 여성들을 말씀 안에서 하나로 연합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정립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한다.
안교 특순도 여성의 몫이었다. 남정수 집사는 봉사와 나눔을 통해 일상에서 이웃에게 복음을 증거한 선교경험담을 간증했다. 그는 “내가 먼저 다가가고, 손을 내밀자 완고했던 불교신자와 가톨릭신자가 굳게 닫혔던 마음문을 열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영혼구원의 기쁨을 조명했다.
황남순 집사는 외국인노동자 등에게 직업현장에서 전도한 사례를 소개했다. 예수님을 닮고 싶다고 고백한 그는 “우리 삶의 첫째는 영혼구원이어야 한다. 영생의 소망을 발견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해 진리기별을 전해야 한다. 선교는 우리의 사명이다. 일상에서 전도를 실천하면서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김종순 집사는 ‘40일 기도연수’에 다녀온 체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나의 죄를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만나야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하게 느낄 수 있다. 갈급한 심령으로 말씀에 심취하고, 회개하니 그제야 예수님의 사랑이 보였다. 공허한 나의 삶을 그분이 붙드시고 도우셨다”며 영성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안식일학교 교과도 여성이 교사로 봉사했다. 본당에서는 서지원 집사가, 온라인에서는 이현주 집사가 인도했다.
설교는 주연희 집사가 했다. 교회의 선교회장이다. 주 집사는 ‘하나님께서 주목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에스더의 생애를 돌아봤다. 그는 “세상은 무언가 대단한 업적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 발자취를 따르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그분의 뜻을 깨닫고 개인의 번영이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타인을 위한 자아희생의 용기에 주목하신다”며 에스더처럼 기도의 능력을 믿는 재림성도가 될 것을 호소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의지하는 삶을 살자는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까지는 매년 이맘때면 여느 교회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 기자가 중동중앙교회를 찾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교회는 앞선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예배까지 여성들이 단에 올라 말씀을 선포했다. 한 주간의 모든 정규예배 설교를 여성들이 진행한 것이다. 청년,학생반을 지도하는 김미광 집사와 소그룹,사역반 리더장으로 3040세대 선교를 이끄는 이현주 집사가 각각 금요일과 화요일 예배에서 마이크 앞에 섰다. 그동안 ‘여성전도 강조일’에 여성이 설교단에 오르는 일은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처럼 화요일과 금요일, 안식일까지 모두 여성이 맡은 건 올해 이 교회가 전국에서 유일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창섭 목사는 “평소 여집사님들이 간증은 많이 했지만, 설교를 할 기회는 거의 갖지 못했다. 다행히 우리 교회에는 설교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춘 여집사님들이 계셔서 목회부에서 의논해 기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담임목회자로서 여집사들을 설교자로 훈련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가끔 여집사님들에게 설교를 부탁했는데, 그때마다 감동적으로 말씀을 잘 전하시는 모습을 봤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담은 없었다. 모두 필요성에 공감했다. 오히려 남성들이 여집사들의 교회 활동 참여를 적극 권장했다. 반응도 좋았다. 이종승 장로는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에 비해 여성비율이 높다. 자연히 교회의 직분이나 소그룹 리더를 여성들이 많이 담당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여집사들의 설교를 환영하고 기대한다. 다른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고 분위기를 밝혔다.
이 장로는 “기도하면서 말씀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열정이 다른 이들에게 모본이 되기에 충분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모습을 이번 기회에 재확인한 것 같다”면서 “우리 교회는 해마다 ‘여성전도 강조일’이면 여성들이 설교와 주요 순서를 맡고, 남성들이 식사와 설거지를 준비하는 등 ‘여성친화적’ 교회다. 남녀가 말씀 안에서 서로의 수고에 감사하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천중동중앙교회는 이런 활동을 통해 4050세대 여성도들이 힘과 용기를 얻길 기대했다. 또한 젊은 세대가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훗날 자신도 ‘저런 설교자가 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받길 원했다.
이창섭 목사는 예배를 마치며 “성경에도 여성들이 지도자로, 설교자로 또 말씀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오늘날 교회 안팎에 여성의 수가 많고, 그들의 역할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차제에 재림교회도 여성인력을 목양과 선교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복음선교가 더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각 교회에서 여성들이 말씀을 전하는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바랐다.
이날 설교에서 주연희 집사는 “에스더의 뜻은 ‘별’이다. 별이 어둠 속에서 더 반짝이는 것처럼 우리도 죄악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밝게 비추면 좋겠다”고 했다. 적어도 이 안식일만큼은 중동중앙교회 모든 여성도들이 ‘에스더’처럼 반짝였다. 그 존재감이 별처럼 빛났다. 여성들이 조력자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이 되는 현장이었다.
#세계여성전도강조안식일 #부천중동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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