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음 감정카드’ 개발한 전영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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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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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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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법 쉽고 친근하게 제시”
전영숙 부장은 “개인적으로 한 가정의 엄마로서 자녀들을 잘 키우려고 노력하고, 상담자로서 현장에서 직접 상담하면서 느낀 점은 인생의 많은 문제가 감정의 갈등에서 비롯된다는 점이었다”고 지적하고 “많은 사람이 응어리졌던 감정이 풀리면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망가졌던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처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전 부장은 “시중에도 이미 감정카드는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성서적 관점에서 기독교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건 거의 처음”이라며 “신앙인 역시 건강한 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도구의 필요성에 대해 “하나님께서도 우리와 감정을 공유하시기 원하신다. 성경에서 의인이라고 칭찬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하나님과 긴밀하게 토로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가 하나님과 감정적 친밀감을 갖지 못해 그분이 여전히 두렵고 멀게 느껴진다”면서 만약 우리의 기도가 더 감정적으로 된다면 하나님과 정서적 친밀감을 깊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마음을 알아가는 감정카드’의 특징은?
-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의 감정카드는 표정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 어린아이들은 인지가 어려웠다. 또 그런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한 ‘마음을 알아가는 감정카드’는 경계선에 있는 감정까지 세밀하게 구분해 제대로 인식하도록 했다. 특히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특정의 감정을 느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성경적 방법으로 안내한다.
▲ 감정을 올바로 인식하고,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는?
- 감정이 건강한 자아경계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면 일단 상황이나 사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외부 상황이나 자극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감정은 스스로 자신이 선택하고, 느끼는 것이다. 감정이 일렁이는 순간,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사건과 상황에서 일어난 감정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자아경계를 가질 수 있다.
마음이라는 건 생각과 느낌이 결합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다 이해하시는데, 인간들은 자신조차도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살 때가 많다. 자기감정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 적도 없고, 누군가가 마음을 어루만져준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도구 개발을 통해 감정을 돌봐주고, 잘 인식하게 된다면 자신을 이해하는 만큼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건강한 자아경계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감정을 올바로 인식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어떤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 경험에 비춰볼 때, 감정에 대한 공부는 어릴 수록 더 유익하고 효과적인 것 같다. 자녀들의 건강한 정서함양을 위해 어릴 때부터 학교와 유치원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 사용했으면 좋겠다. 교사들이 카드 활용법과 감정코칭을 배우고, 아이들을 지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을 제일 가까이에서 배우는 곳이 가정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코칭 모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부모가 먼저 숙지하고 배운 내용을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유한다면 가정 효과적일 것이다.
▲ ‘마음을 알아가는 감정카드’의 확산과 보급 그리고 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 교회 안에서도 감정이 불편할 때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 서로 관계가 서먹해지고, 급기야 교회를 옮기거나 등지게 된다. 감정적 문제를 잘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정적 감정을 마냥 억누르는 게 상책이 아니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 공동체가 더 건강해질 것이다.
<교회증언>에 ‘진리를 탐구하는 자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지속적인 화평과 기쁜 감정을 주신다’는 말씀이 있다. 자신이 평소 긍정적 감정에 자주 노출됐는지, 부정적 감정에 자주 노출됐는지 점검해본다면 스스로가 하나님 안에 있는지 여부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끝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 감정은 믿음과 대척점에 있는 게 결코 아니다. 많은 성도가 마치 감정과 믿음이 서로 배치되는 것처럼 오해한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우리가 풍부한 감정을 갖고 정서적으로 교감하기를 원하신다. 눈에 보이는 가족과 이웃 사이에도 감정적 소통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어떻게 정서적 친밀감을 가질 수 있겠는가.
감정 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옳고 그른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잘 다루고 보살펴 줄 때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감정조절에 실패하면 인생 자체가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요즘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정서적으로 건강한 감정적 힘을 물려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아이들이 ‘감정의 금수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서중한합회가정봉사부 #마음을알아가는감정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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