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사역] 인천 송도교회의 미디어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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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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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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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단절된 관계 회복에 방송프로그램 접목
그러나 대부분 100명 이하 소형 교회인데다 인력이나 장비 등 인프라가 열악한 한국 재림교회 현실에서 효과적 미디어 사역을 펼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각 지역에서 미디어 사역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있는 교회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인력과 재정, 장비를 넉넉하게 갖추기 어려운 100명 이하 단위 교회에서 미디어 사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실행해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는지 살핀다. 나아가 다른 교회에서도 관련 사역을 펼치려 할 때, 어떻게 준비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지 방향성을 짚어본다. - 편집자 주 -
첫 사례는 서중한합회 송도교회(담임목사 조항민)다. 이 교회는 2013년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에 설립했다. 불과 2000만 원의 자금으로 교회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시작해 새 신자와 잃은양의 적응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개척했다. 구성원의 90%가 구도자일 만큼 선교적 동력과 도전이 큰 곳이다. 예언전도회 및 성경공부 등 다양한 활동으로 첫 침례식에서 16명의 영혼이 거듭남을 입은 후 요즘은 매주 안식일 평균 45명이 출석하는 집회소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 후에는 출석제한 조치로 20여 명이 실시간 영상예배와 유튜브 채널에 접속해 복음을 접하고 있다.
송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조성한 국제도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일원의 해상을 간척해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도시 개발 사업으로 추진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비롯해 교육, 생태, 문화, 여가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UN ESCAP(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사무소), UN CITRAL(국제상거래법위원회 아태지역사무소), EAAFP(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 경로 파트너십 사무국), IFEZ 글로벌센터(외국인 정주 지원센터) 등의 UN국제기구가 자리하고 있을 만큼 국제업무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 때문인지 교회의 규모는 작지만 의사, 약사, 사업가, 교육가, 국제기구 임직원 등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어 오후에는 성경공부를 통해 외국인전도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적인 교회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기독교에 대한 여론이 사회적으로 악화하면서 구도자들의 성경공부가 없어지고,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꽤 오랜 기간 대면예배가 금지되면서 우울감과 신앙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우들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에 맞는 선교적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준비한 게 바로 방송예배다.
처음은 미약했다. 설교녹화를 요청하는 한 성도의 부탁으로 설교녹음을 팟캐스트에 올린 게 시작이었다. 이후 키노트 설교노트까지 확장했다. 요즘은 유튜브에 녹화방송을 업로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안식일 예배 중계’ ‘금요 교과예배’ ‘화요일 화요일밤에’(화요예배) 등 3가지 테마의 미디어 사역을 진행한다.
송도교회의 미디어 사역이 다른 교회의 활동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코로나19로 단절된 성도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한 방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 특히 팬데믹 상황에도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연결해 현지 코로나19 상황과 어떻게 선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경험한 감동적인 간증을 나누는 해외선교 인터뷰는 반응이 좋다. 함께 울고 웃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소식에 후원금을 걷어 지원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성도들의 신앙과 예배를 더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 참석율이 저조한 화요예배를 다양한 과목의 수업을 듣는 것처럼 말씀도 있고, 어린이 성경애니메이션도 있고, 청년 메시지나 선교강의도 들을 수 있는 옴니버스식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마치 학교에서 체육이나 영어 과목을 공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시작한 ‘화요일 화요일밤에’는 이제 온 가족과 모든 연령대가 참여하는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조항민 목사와 송도교회 미디어 사역의 준비와 실행 그리고 효과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미디어 사역을 시작하기 전,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어렵고, 때때로 반대에 직면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방송은 돈과 기술, 인력이라는 큰 부담이 3개 이상이나 듭니다. 처음은 작게 시작하는 게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을 흔히 ‘1인 미디어 시대’라고 말합니다. 기술발전으로 혼자서도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송도교회의 미디어 사역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29일 안식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이 생기고, 점점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해주실 거라 믿고 먼저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비록 숫자가 적더라도 그 안에 꿈을 갖고 긍정적으로 사역하는 몇몇이 모여 출발하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송도교회 역시 그런 분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며 사역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하나님께서 방송선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성도들의 마음도 변화시켜서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팀이 생기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위해 7명(작가 1명 / 어린이녹음 6명), 청년문화채널을 위해 2명, 외부 강사 2명, 채식먹방 외부인사 1명, 카메라 방송팀 2명 등 14명이 스탭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 그들에게 교회는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사명의식을 불어넣었습니까?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처음 시작은 소수였습니다. 다만, 긍정적으로 즐겁게 해보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일이 점차 많아지면서 계속 참여할 것인지 의사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마음의 동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한다기보다 기쁨으로 봉사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마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방송 이후 종종 댓글이나 좋은 피드백이 올 때마다 읽어드리며 상황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 장비 구입 등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했나요?
- 첫 장비는 제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과 핸드폰 그리고 웹캠으로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OBS 같은 무료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이후 웹캠, 조명, 스크린, 마이크, 오디오인터페이스 등의 장비를 중고로 구입했는데, 대략 6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미러리스카메라와 콘덴서마이크 아템미니 믹서, 컴퓨터 등을 구입했습니다. 장비가 대부분 고가여서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경비 부담을 줄이고, 방송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기 위해 온라인에서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먼저 사용을 해보고, 교회가 필요한 것들은 다시 교회가 구매하고, 필요 없는 것은 중고(개인물건)로 거래해 교회로서는 부담을 줄였습니다. 여러 장비를 실제 적용하는 실험을 계속 하면서 방송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중입니다.
▲ 혹시 미디어 사역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구성원 사이의 갈등은 없었나요?
- 즐겁게 시작한 일이고, 자유롭게 참여를 유도했기 때문에 봉사자들과 갈등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여러 가지 부수적인 일이 많아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이기에 여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특별히 자금력입니다. 강사나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감사 표현도 못하고, 양질의 방송을 서비스하기 위한 장비도 열악한 형편입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재정의 후원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 미디어 매체의 활용이 서툴거나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어떻게 도움을 주었나요?
- 다양한 것 같습니다. 장비를 물어보시는 분도 있고, 방송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묻는 분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하는 분도 있습니다. 결국 ‘선교’라는 한 방향으로서는 같은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도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혹시 다른 교회에서도 이런 사역을 접목하고 시도하려 할 때,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저도 그랬지만, 혹여 ‘내가 방송시스템을 잘 모르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들 수 있습니다. 때때로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 오히려 더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작은 규모로 시작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먼저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가장 유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 그러고 보니 우리 교회도 미디어 사역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아이템을 정하고, 편집과 촬영을 하느라 주말이 없을 정도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면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며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충전할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뭐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영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건강해야 다음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 이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송도교회에 어떻게 역사하셨습니까?
- 해외선교사를 화상으로 연결해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은혜를 나눴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2월부터 혼자서 방송을 진행했는데, 솔직히 너무 어색해서 아는 지인에게 화상전화를 하면서 시작한 게 계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선교지 소식을 듣던 성도들이 “이곳을 도울 방법이 없겠냐”며 연락을 주셨고, 작게는 몇 만원부터 크게는 몇 백만원까지 선교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한 선교지에는 쓰지 않는 핸드폰을 모아 보내는 일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교가 멈춰있는 것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방송을 보면서도 우리가 해외선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생각을 성도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초유의 감염병 공포 속에도 해외선교지 상황과 교회의 소식을 들으면서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교지 안에서 분투하시는 사역을 보면서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화요일 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온 연령대가 예배에 즐겁게 참여하며, 저조했던 화요예배 참석율이 높아지는 신앙적 기쁨과 유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 선교적으로 미디어 사역이 갖는 긍정적 효과는 무엇입니까?
- 코로나19 사태로 신앙과 관계의 단절을 겪는 성도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대면 예배를 열지 못하는 현실에서 온라인 예배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신앙적으로 멀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미디어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화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숫자가 증가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시청자들도 늘었습니다.
다른 교파의 목회자나 교인, 심지어 비종교인이 방송을 보고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거나 댓글을 다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이제는 이에 맞는 선교방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온라인 전도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며 기획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미디어 사역과 관련한 송도교회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우리 교회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미디어 사역의 방향성은 ‘재림교인을 위한 방송’ 그리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방송’입니다. 이를 위해 ‘화요일 화요일밤에’를 비롯한 예배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할 생각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첫 ‘온라인 전도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험적인 프로그램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영상방식으로 전도회를 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재림마을 뉴스센터>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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