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선교사들의 고백 “내가 1000명선교사에 지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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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필리핀 1000명선교사훈련원에서는 62기 새내기 선교사들의 훈련이 한창이다. 필리핀,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등 6개국에서 모인 93명 선교사 중에는 13명의 ‘자랑스런’ 한국인 청년들도 있다.
이들은 3개월간 매일 새벽 4시30분부터 시작하는 하드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그리스도의 강한 군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영준(대구중앙교회) 선교사는 2012년 삼육대에서 열린 북아시아태평양지회 패스파인더 캠포리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 친구들과 함께 1000명선교사 홍보 부스를 찾았던 그는 그곳에서 “성인이 되면 꼭 선교사에 지원하겠다”고 서약했다.
대학 진학 후 얼마 전 군 복무를 마친 그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1000명선교사에 자원했다. “어렸을 때 했던 약속과 이유 모를 이끌림 때문”이라고 지원 동기를 설명한 그는 “인생의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고 빙그레 웃었다.
신예규(대전동부에덴교회) 선교사는 지난여름 우즈베키스탄으로 다녀온 해외봉사대 경험이 계기가 됐다. 이슬람국가이면서 영어가 통하지 않는 언어장벽 속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며 선교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결국 인간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초청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 선교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그분께서 부여하신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나는 회피해왔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삶을 선교사로 바치기로 했다. 순종하고 나아가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백동민(진주솔밭교회) 선교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 서재에서 우연히 읽은 아브람 라루의 전기가 이 길로 이끌었다. 우리 나이로 환갑이 넘었음에도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 홍콩에서 복음을 전했고, 그의 헌신을 계기로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재림기별이 빨리 전해질 수 있었던 이야기에 가슴이 뛰었다.
그는 “졸업을 앞둔 신학생이어서 나이나 목회 준비 등 현실적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1년을 하나님께 바치고, 나 자신이 부서지는 경험을 한 뒤 목회 현장으로 나가고 싶었다”면서 아브람 라루처럼 뜨거운 열정을 안고 선교지로 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의창(별내행복교회) 선교사는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용기를 냈다. 그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그분을 바라보고 싶다”면서 “내가 진정 하나님을 찾고 복음을 깨닫기 원한다면 한없이 부족하지만, 이런 나도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실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수한(태릉교회) 선교사는 “주님의 부르심이 나를 이곳까지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1000명선교사로의 부르심은 나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그 부르심은 분명한 뜻과 가르침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언제나 나의 길을 예비하시고 복 주시며 보호해 주실 것을 믿기에 하나님의 음성에 따르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진(태릉교회) 선교사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곳까지 인도하셨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어린 시절 1000명선교사 수기집을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부모님께서는 자녀의 장래희망 칸에 늘 ‘선교사’라고 쓰셨다. 조카가 태어나면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부르심과 인도하심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전희영(보은교회) 선교사는 “사실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지원했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것 같다”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님께서 차차 알려주실 것으로 믿는다. 시간이 흘러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실 거라 확신한다”라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했다.
박하은(점촌하늘빛교회) 선교사는 컴파스선교사 출신이다. ‘도시선교사’로 1년을 봉사한 후 도전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꿈꿨던 일이다. 컴파스선교사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자신을 이끌어오신 주님에 대한 사랑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분주한 일상에 그 사랑이 조금씩 잊히던 시점, 그 사랑을 다시한번 깊이 느끼고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어 1000명선교사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김형태(서천안교회) 선교사는 두 번째 1000명선교사 제복을 입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56기 선교사로 활동한 바 있다. 김 선교사는 베드로후서 1장5~7절 말씀을 인용하며 “세상이 허무하다는 것을 느꼈다. 인생의 끝에 창조주 하나님 외에 다른 게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 여호와의 나라를 첫째로 구하는 것이 인생의 본분이며 창조의 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임예나(대치교회) 선교사는 “모태신앙이지만, 신앙의 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세상의 것을 너무 좋아해 계속 그것에 집착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사람들을 내 기준과 판단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싶었다”면서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내 주변에 항상 신앙적으로 도움 주는 분들을 보내주셨다. 나도 주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름이 같은 이예나(마포교회) 선교사도 대답의 결이 비슷했다. 그 역시 자신의 신앙을 회복하고 싶어 지원했다. 이 선교사는 “재림교인인 부모님의 교육을 받고 ‘삼육’의 울타리 안에서 자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을 사랑하는 생각이 사라져갔다. 1000명선교사에 가면 뜨겁고 순수한 신앙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정예슬(고흥교회) 선교사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이제까지 나는 삶이 내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매사 엄청 욕심을 부렸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주님께서 거저 주신 값진 선물이었다”면서 “감사하며 하나님께 나의 삶을 드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 20대에 구별하는 ‘시간의 십일조’”라고 강조했다.
이해언(죽산다사랑교회) 선교사는 “고등학교 때는 나이가 어려서 안 됐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신앙적 고민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갈 수 있을 것 같아 결단했다”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연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인터뷰를 마치며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은진 선교사와 전희영 선교사는 “늘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사랑의 마음을 보냈다. 이예나 선교사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기도를 약속했다.
정예슬 선교사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서 고맙다”면서 “모든 선택에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해언 선교사는 “고민도 많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져 너무 좋다”면서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임의창 선교사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다. 많이 기도하겠다. 우리를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박하은 선교사는 “누군가의 기도 하나하나가 뭉치면 얼마나 거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실감하고 있다”면서 “우리를 위한 기도와 관심 그리고 수고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 주시길 바라며 62기 선교사 모두는 열심히 훈련받고 기도로 화답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이수한 선교사는 “하나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면서 더 강해져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형태 선교사는 “시간을 만들어 성경통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 젊은 시절 성경 지식과 하나님의 섭리를 많이 연구하는 것은 축복이다. 성경 지식을 쌓아놔야 절제와 인내 그리고 믿음이 영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성경통독을 권유했다.
아직 선교지 배정도 받지 못한 신출 선교사지만, 벌써 1000명선교사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신예규 선교사는 “1000명선교사에 지원할 수 있는 분들은 ‘제발’ 지원하라”며 강권했다. 전영준 선교사도 “1000명선교사에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손을 내밀었다. 백동민 선교사는 “사람은 외모와 나이를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라”고 초청했다. 임예나 선교사는 “하루하루 정말 많이 감사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 1000명선교사에서 만나자”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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