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고리] 딸의 눈물 ... 엄마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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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엄마 왔어~”
휠체어에 앉은 딸이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면회실에 들어섰다. 허리가 굽은 노인은 한껏 허리를 더 낮추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시선이 맞닿은 딸은 알아보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뺨으로 한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엄마는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악물었다. 그저 가슴으로 울 뿐이었다. 여기서 자신마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그래도 아픈 딸의 마음이 어떨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사뭇 딸의 팔을 주물렀다. 그리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목소리는 더 작아졌다.
“만져보니까 힘을 하나도 못 쓰더라고. 아마 반은 못 쓰는 거 같아. 그래도 이제 가족이라도 알아보니까 얼마나 감사해. 처음에는 침대에 그저 누워만 있었어. 지금 상황에서 완전히 낫는 것은 쉽지 않겠지. 아니,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딸은 현재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 상태다. 그나마 왼쪽 신체를 쓸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의사소통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다. 대화는 전혀 할 수 없다. 두개골도 함몰돼 있다. 증세가 언제고 재발할 가능성이 있고, 추가 수술을 해야 할지 몰라 “닫지” 않았다. 의료진은 건강을 되찾아 본인이 어느 정도 활동할 수 있을 즈음 재생수술을 하는 방향으로 권유했다. 그때까지는 재활치료에 전념할 생각이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엄마는 딸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을 잘 믿으려는 최선의 표현이다. 어쩌면 엄마의 바람을 투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힘없이 축 늘어진 딸의 팔을 주무르며 늙은 엄마는 다시 나지막이 속삭였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겨야 한다. 그러니 너도 기도 많이 하고, 주님을 믿어야 해. 그래야 재림의 그 날, 아버지도 볼 수 있고 우리 가족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겠니?”
가만히 엄마를 응시하던 딸의 눈에서 다시 이슬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고 김경호 목사가 떠오른 듯했다. 곁에서 묵묵히 모녀를 바라보던 김원성 목사(대구 강북교회)가 기도하자 은혜 씨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오른팔을 들어보려 애쓰며 엄마의 손을 잡았다.
정금옥 사모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사랑하는 딸이 어서 빨리 퇴원해 함께 교회에 가는 것이다. 요즘 제일 큰 기도제목이다. 솔직히 그것밖에 바랄 게 없다.
짧은 면회를 마치고 딸은 다시 치료를 받으러 병실로 향했다. 간병인이 밀어주는 휠체어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엄마는 가슴에 눌러두며 참아왔던 울음을 끅끅 삼켰다. 힘없이 병원문을 나서는 정금옥 사모를 대신해 김원성 목사가 독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드라코리아>를 통해 이렇게 모금을 진행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분들이 국내외에서 정성을 모아주시니 뭐라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미력이나마 우리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모쪼록 김은혜 성도가 하루 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과 기도 그리고 도움을 전해주십시오”
<재림신문>은 <아드라코리아>와 함께 김은혜 성도 가족을 돕기 위한 ‘사랑의 고리를 이어갑니다’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이들에게 기적 같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고, 다시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성도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십시오.
■ 김은혜 성도 가족을 위한 ‘사랑의 고리’ 전용 계좌
우리은행 1005-502-054487(예금주: (사)아드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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