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리포커스] 필요한 곳에 보냄 받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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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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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1.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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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서울병원 해외 의료봉사대의 기적 같은 이야기(2)
봉사대 출발 하루 전인 일요일. 캄보디아에 가져갈 모든 짐을 개인 수화물로 가져가기 위해 캐리어 하나하나에 짐을 챙기고 무게를 측정했다. 최대한 많은 물품을 가져가 아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개인 짐을 최소화해야 했다.
10월 30일. 떠나는 날이다. ‘의료선교사’라는 이름으로 한 팀이 된 대원들은 한 직장에 몸담고 있지만, 대부분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 준비하는 기간에 한두 번 모인 적이 있으나 ‘삼육서울병원’에 소속된 직원이라는 사실 외에 공통점이 없었다. 그러나 저마다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상태가 호전된 류병주 과장이 ‘함께 가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기도로 응원하겠다’며 단톡방에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본인의 치료에 집중해야 함에도 봉사대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류 과장의 마음에 힘을 받은 대원들의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6시간 비행을 마치고 밤 11시가 넘어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다. 당일은 이곳에서 묵고 내일 선교지로 떠난다.
둘째 날인 10월 31일. 아침예배를 드린 후 캄보디아 미션을 방문했다. 미리 준비해 간 캄퐁 톰 토울찬 학교 울타리 사업 후원금을 전달했다. 캄보디아 미션에서도 각별한 고마움을 표하며 감사패를 주었다.
이윽고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토울찬 학교에 도착했다. 이곳이 의료봉사를 펼칠 선교지다. 차에서 내리자 환하게 웃는 아이들이 열렬히 환영해 준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환영송’도 불러줬다. 행복과 감사로 마음이 더욱 뜨거워졌다.
11개 마을로 이뤄져 있는 이 지역은 각 마을에 200~3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캄보디아 교회 목사(현지인)와 한국 PMM 선교사인 이효신 목사 부부가 봉사대 기간 동안 통역과 함께 식사를 준비해 주기로 했다.
의료봉사에 이어 전도회가 개최될 토울찬학교는 재림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다. 교인보다 비교인 비율이 높고,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할 만큼 학생이 많다. 오후반 수업이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교실에 있는 의자와 책상을 모두 밖으로 빼는 작업을 시작했다.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은 아이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뜨거운 햇볕 아래 책상과 의자를 함께 나르며 연신 웃음 지었다.
진료소가 마땅치 않아 교실 3개를 활용해야 했다. 1곳은 접수만 받는 곳, 1곳은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세 공간으로 분류했다. 내외과 진료, 안과진료, 수술실로, 1곳은 약 처방만 하는 곳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셋째 날인 11월 1일. 드디어 진료가 시작됐다. 지역 군수가 개회식을 선포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갈 줄 알았던 군수가 진료를 받고 가겠단다. 기회가 있을 때 진료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니 이 나라의 의료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게 돼 마음이 아팠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병원진료를 평생에 한 번 받을까 말까라고 한다. 그래서 여러 NGO 단체가 들어와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의료진이 투입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수술 부작용 등으로 인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설득하는 데만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 당장 아픈 곳을 해결하고 싶은 이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가져온 약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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