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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리포커스] 부족한 중에 함께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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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1.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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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서울병원 해외 의료봉사대의 기적 같은 이야기(3)
삼육서울병원의 해외의료봉사 현장에는 진료 개시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왔다.

오전 8시 30분. 진료소를 열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왔다. 인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환자는 물론, 5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찾아온 환자 중 한 명은 캄보디아 내전 때 반군 세력이 묻어 둔 지뢰의 파편이 팔뚝에 박혔다. 무려 43년이나 몸속에 지뢰 파편을 달고 살 정도로 의료시설이 전무한 환경에 무척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지뢰 파편 제거는 류병주 과장의 자리를 대신한 양거승 원장이 맡았다. 안과에서 17명, 내과에서 11명이 수술을 받기까지, 겁내고 믿지 못해 수술을 거부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각자 맡은 파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환한 미소로 대하지만 긴장감은 놓지 않는다. 12시까지 줄어들 줄 모르는 환자들을 돌보고 1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다. 아침은 호텔 조식이었지만 점심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천막을 치고 해결해야 했다. 여건이 안 되니 식단은 무조건 현지식이다. 입맛에 맞지 않아 힘들었지만, 며칠 먹다 보니 적응이 됐다.

 

점심식사를 마치면 오후 4시까지 진료를 이어간다. 하루 150~200명 방문을 예상하고 준비해 간 안과용 약은 첫날 이미 동이 나서 지역에 있는 약국을 돌면서 필요한 만큼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구비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눈은 건강해도 노안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는 준비해 간 돋보기를 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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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대가 줄 수 있는 것은 노안용돋보기 하나였지만 안경 하나를 받아들고 행복해하는 이들을 보니 훨씬 큰 선물을 준 것 같아 봉사단의 마음에 행복의 농도가 점점 짙어졌다. 내과, 외과, 안과 진료를 동시에 봤으니 진료기록은 1266건이나 됐다. 접수 인원은 633명에 달한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와 약은 턱없이 부족했다. 마지막 날 집계로는 490여 명에게 약을 처방했다.


오후 4시부터 전도회를 열었다. 봉사현장이 학교이다보니 어린이 위주로 전도회를 준비했다. 참석한 어린이는 대략 940명이 참석했다. 어른도 270명이나 자리해 전도회 참석자 수는 1000명이 훌쩍 넘었다.


아이들은 패브릭마카를 이용해 본인만의 에코백을 만들도록 했다. 스티커 붙이기, 바람개비 만들기, 버블숍(비누클레이) 만들기, 봉숭아물 들이기 활동을 하는 내내 아이들의 표정에 활기가 솟았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15명이 침례를 받았다. 의료봉사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캄보디아 미션에서 미리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영혼들이다. 침례탕이 따로 없어 봉사단이 묵은 호텔 수영장에서 침례식을 거행했다. 묵었던 호텔의 지점장이 재림교인이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하나님은 이 또한 미리 준비해 주심으로 봉사단의 믿음을 자라게 하셨다. 


이번 해외봉사단에는 18명의 직원이 참가했지만 한국에서 의료선교에 참여한 이들의 숫자는 훨씬 많다. 직원, 장례예식부 등 기타 경로를 통해 들어온 성금은 1700여 만 원에 달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지원한 자금까지 더해져 학교 울타리 설치, 약품 구입, 어린이 전도사업에 사용했다. 보이지 않게 후원한 ‘보내는 선교사’들과 물품을 지원해 준 이들 덕에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국에서 날아온 봉사단이 남기고 온 따뜻한 마음과 사랑은 이들 마음속에 부족함 없이 전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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