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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세대 행복 길라잡이 된 서중한 ‘5060 행복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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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7.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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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부부대화학교’ 주제로 인생 제2막 설계
서중한 가정봉사부 주최 ‘5060 행복캠프’가 열렸다.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올해 ‘사랑이 넘치는 부부대화학교’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해가 진 늦은 주말 오후, 사슴의동산 미스바홀.

알록달록 꽃무늬테이블보가 예쁘게 차려진 책상에 20여 명의 성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잔잔한 피아노반주에 맞춰 무언가에 열중이다.

그동안 마음에 담아왔던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시간이다. 짝을 맞춰 나란히 앉은 이들은 다름 아닌 부부다. 아내는 어느새 거뭇거뭇 검버섯이 피어오른 남편에게, 남편은 머리가 희끗해진 아내에게 존경과 고마움의 마음을 편지로 써 전한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이지만, 글을 쓰고 편지를 낭독한다는 게 여간 데면데면한 게 아니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행간 켜켜이 진심이 묻어나는 글에 당사자는 물론, 듣는 이들의 가슴도 뭉클해진다.

서중한합회 가정봉사부(부장 전영숙)가 주최한 ‘5060 행복캠프’의 한 장면이다. 집회는 지난달 15일과 16일 양일간 사슴의동산에서 열렸다. 벌써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올해 ‘사랑이 넘치는 부부대화학교’라는 주제로 꾸몄다. 매년 진행하는 연례행사지만, 소규모 교육집단 운영을 통해 밀도를 높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년 부부의 행복한 여생을 도모하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의미 있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선착순으로 마감한 12쌍의 부부가 참석했다. ‘제2의 인생을 위한 행복한 대화법’ ‘인생 이모작을 위한 인생 리모델링’ ‘편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유익을 선사했다.

전영숙 부장은 환영사에서 “5060세대는 퇴직과 재취업의 기로에 서 있는 과도기이다. 급격히 늘어나는 고령사회로 인해 은퇴 후,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인생설계 과정이 절실하다. 인생의 남은 여정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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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에선 한성열 교수(고려대 명예교수)가 강사로 수고했다. 한 교수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느낄 수 있는 ‘심정대화’와 인지적 사실과 생각 위주의 ‘사리대화’를 빗대 설명하며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아니면 자기 마음에 있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대화를 하는 건지 잘 구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대화를 하다 갈등이 깊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감정은 존재의 ‘집’이다. 감정을 인정받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에 따라 존재 자체가 부정되기도 한다. 감정을 드러내는 게 간단하고 쉬운 것 같아도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안에 있는 감정을 잘 만나야한다. 그래야 대화에도 전달력이 생긴다. 사는 동안 자신의 감정을 반복해서 돌보고, 표현한다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올바른 ‘듣기’와 ‘말하기’를 배운 것 같다. 대화훈련은 대인관계를 훨씬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부부뿐 아니라 자녀나 친구, 이웃에게도 심정대화를 시도해봐야겠다. 강의를 들으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함께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년여성은 “그동안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힘들고 답답해했는데, 평소 내 감정을 잘 헤아리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마음을 짓누르던 큰 돌을 제거한 것 같아 시원하고 자유롭다. 나이가 든다는 게 부담이나 서글픔이 아닌, 또 다른 기회라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마음을 정화한 기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전영숙 부장은 행사를 마치며 “참가자들의 반응이 당초 기대치보다 좋고, 다음에 또 해 달라는 피드백이 있어 긍정적이다. 올해는 소규모로 했지만, 내년엔 좀 더 규모를 키워 개 교회 단위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사업계획에 일선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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