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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삼육부산병원,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성공요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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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9.07.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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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장점으로” ... 관점 바꾼 역발상으로 경쟁력 다져
한때, 폐원까지 심각하게 논의됐던 삼육부산병원은 다양한 변화와 노력으로 이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면 또 다른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곳곳에 난관과 암초가 있게 마련이다. 각고의 인내와 희생도 따라야 한다.

여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은 기관이 있다. 바로 삼육부산병원(병원장 최명섭)이다.

삼육부산병원이 소재한 부산광역시 서구에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3-4개의 쟁쟁한 종합병원이 위치해 있다. 그래서 한때는 경쟁에 밀리고, 상대적으로 낙후한 의료환경 때문에 교회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수년간 쌓인 적자로 인해 심각하게 폐원이 논의되던 위기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근래의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삼육부산병원은 최근 ‘비전 2020’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급변하는 의료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2017년에는 진료수입이 4년 만에 2배로 성장하더니, 지난해에는 연간 진료수입이 400억 원을 돌파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달 초에는 부산시 서구와 함께 ‘의료관광 특구 지정’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등 주변 병원도 참여한다. 한때는 경쟁에 밀려 고전하던 병원들과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부산 의료관광클러스터’의 핵심기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삼육부산병원의 이러한 모습은 교회나 다른 기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선 교회의 고령화와 정체된 각종 선교지표를 보면 위기라는 경고음이 들려온다. 그러나 삼육부산병원의 사례를 살펴보면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는 열쇠는 분명 있으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들의 존재는 한국 재림교회에 그야말로 ‘실물교훈’이 된다.

그렇다면, 삼육부산병원이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역전 시킬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한때 폐원까지 논의됐던 기관은 어떻게 ‘효자 기관’으로 환골탈태 할 수 있었을까.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최명섭 병원장, 이무화 진료부원장, 김종인 총괄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육부산병원의 성공요인을 안팎에서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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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섭 병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며, 혼연일체가 된 임직원의 헌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어느 한 사람이 잘해서 이룬 결실이 아니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시때때로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셨다. 우리의 눈물어린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위기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게 진짜 위기”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당시의 상황을 모든 직원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 다행히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각오와 생각을 실현시킬 수 있는 모티브를 갖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것뿐 아니라, 속으로 곪아있는 것까지 봐야 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이끄심이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이 꼽는 제1의 성공요소는 ‘관점의 전환’이었다. 사실 부산위생병원 당시 경영이 악화된 원인으로 늘상 대두되던 첫 요인은 “10여분 거리에 유명 대학병원이 여럿 포진해 있고, 그 주변에도 수백 개의 개인병원이 자리해 있다”는 것이었다. 지리적 불리함을 탈피하기 위해 이전(移轉)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최명섭 병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인근에 대형 병원이 있으면 우리 규모의 병원은 오히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것이 큰 장점이 될 것”이라며 거기서 파생되는 틈새시장을 주목했다.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등 지역의료기관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진료 활성화를 시도했다.

특히 이들 상급종합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서부산 의료관광클러스터’를 출범시키는 중심축이 됐다. 이 지역은 부산시 전체 의료관광 실적의 70%를 차지하며, 의료관광 육성지구로 급성장한 권역. 이에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 그리고 유명 백화점과 호텔 등이 참여해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클러스터를 만들었다. 삼육부산병원도 여기에 합류해 직면하는 도전과제 속에서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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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등 교단이 갖춘 장점도 극대화했다. 부산시와 연계한 ‘나눔의료’가 대표적이다. 세계 곳곳에서 환자를 불러 모으자 ‘삼육’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대학병원도 쉽게 할 수 없는 해외환자 유치를 삼육부산병원은 실제로 해냈다. 변화에 빠르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사회에서 위상이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삼육부산병원은 이번 ‘의료관광 특구 지정’ MOU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정세와 의료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부 추진사업 및 정책에 선제적으로 조치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인증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는 자세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이제 곧 3주기 인증을 대비하기 위해 벌써부터 미리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부시책에 따라 보호자와 간병인 없는 병동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 시행했다. 이러한 의료서비스는 환자들이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치료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기에는 외부 환경변화에 대처하는 시스템의 효율화도 한몫했다. 각종 특성화사업과 대외협력사업 등 적절하고 효율적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원내 전문센터를 개발해 환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객만족실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의 필요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좀 더 정확한 상담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

연간 2회씩 병원장이 직접 경영보고대회를 열어 모든 구성원에게 병원의 현황을 알리며, 직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등 소통을 확장했다. 삼육서울병원과 교육, 정보, 물류 등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합해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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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병원에서 삼육병원으로 명패를 바꾼 건 브랜드 가치를 한층 격상시키는 ‘신의 한 수’였다. 단순히 이름만 변경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NEW HI(Hospital Identity)를 선포하고,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병원’ ‘가장 치료받고 싶은 병원’이라는 비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외형적 변화뿐 아니라, 구성원의 정신도 바꿨다. 의료의 질을 향상시켜 병원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였다. 전문화와 특성화를 통해 부산-경남지역 거점 의료선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

환자와 고객 나아가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병원 발전의 또 다른 자양분으로 삼았다. 현재 삼육부산병원에는 △발마사지 △주차 △이.미용 △음악 △환경정화 등 다양한 자원봉사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당뇨교실과 스케일링을 무료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무화 부원장은 “일요일에 우리 병원을 방문한 분들은 알겠지만, 병원교회 성도들과 직원들이 차 나눔 활동을 한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환자와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병원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우수 봉사팀을 선발해 시상하며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나눔의 손길은 원내뿐 아니라,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향해서도 뻗치고 있다. 삼육부산병원은 병원이 소재한 부산시 서구청에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생필품을 기탁한다. 주민 초청 문화행사도 곁들인다. 이웃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가는 최고의 병원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동안 지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답한다는 의미에서다.

News_9301_file5_v.png반응은 즉각적이다.

김종인 본부장은 “삼육병원이 달라졌다는 걸, 삼육병원이 자신들을 위해 뭔가 열심히 준비하고 움직인다는 걸 이젠 주민들이 먼저 안다. 구청이나 지역사회 관계자들을 만나면 과거에 비해 평판이 크게 달라진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 역시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라고 긍정했다.

최명섭 병원장은 “선교는 해당 기관이나 교회가 소재한 그 주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내 개인의 지론이다. 우리가 얻은 수익을 다시 지역과 주민을 위해 넉넉히 환원해야 한다. 봉사에 인색하면 안 된다. 기관이 발전하려면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이 적극적인 봉사와 기부다. 사회적 흐름이기도 하다. ‘선한 사마리아인’ 정신을 구호에 그치지 말고, 이웃에게 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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