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엔터프라이즈, 제5회 정기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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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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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0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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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이 모여 빚은 ‘빛의 찬양’ 뭉클한 감동 선사
동문엔터프라이즈는 사회복지 이념을 바탕으로 발달장애인에게 종합적인 직업재활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갈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센터. 27명의 중증발달장애인들이 박은옥 원장을 비롯한 5명의 교사들과 함께 각자의 능력을 모아 열심히 일하고 보듬으며 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매년 가을이면 손을 맞잡고 영원한 자유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벌써 5년이나 됐다. 그동안에는 복지관 강당 등 공동체 안에서 행사를 가졌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울타리를 벗어나 마이크 앞에 섰다.
박은옥 원장은 “오늘 이 시간, 중증발달장애라는 한계를 안고 있는 동문엔터프라이즈의 가족들이 준비한 순서마다 사랑의 마음으로 함께 참여해 주시고,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면서 우리가 서로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첫 순서는 동문엔터프라이즈 합창단이 꾸몄다. ‘이 시간 너의 맘속에’를 입술에 담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합창이었다. 이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따뜻하고 큰 사랑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이어 그레이스 수어합창단이 찬조 출연했다. 지난 3월 창단한 그레이스 합창단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위해 실버세대들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장애인에게도 음악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수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동문엔터프라이즈 합창단은 ‘언덕 위의 집’ ‘그대를 사랑해’ 등을 연달아 선사했다. 노래의 가사처럼 노루 사슴 뛰노는 걱정근심 없는 언덕 위의 평화로운 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졌다. 그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노래하며 평안한 안식처를 꿈꾸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박수와 함께 엄마와 딸이 단에 올랐다. 지적장애 1급인 이성미(가명) 양은 공간지각장애 때문에 혼자서는 외출이 어렵다. 하나뿐인 남동생 성식(가명) 군도 같은 지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어머니 송연수(가명) 씨는 깊은 인내와 사랑으로 두 자녀를 돌보며 살고 있다. 게다가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까지 수년째 수발을 들며 집에서 모시고 있다. 두 모녀는 눈을 맞추며 ‘사랑을 위하여’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소리는 등장할 때보다 훨씬 더 커졌다.
동문엔터프라이즈 합창단이 준비한 마지막 노래는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때로는 차별과 편견으로 남몰래 슬퍼할 때도 있지만, 이 순간만큼은 서로 사랑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는 이들의 씩씩한 모습에 객석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보였다. 장애라는 짐을 견디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밝고 단단하게 걸어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소프라노 최선주 교수와 마라나타찬양선교단도 뜻 깊은 무대에 올라 ‘You raise me up’ ‘나는 믿네’ ‘그 크신 주의 사랑’ 등의 노래로 힘을 실었다. 실내악팀(바이올린 박민수, 박유라 / 비올라 박영선 / 첼로 하진영)과 피아노 반주(김민수, 김정태 – 동성중학교 3)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재능을 기부한 봉사자들의 헌신도 무대를 더욱 빛냈다.
1시간여 동안 진행한 음악회의 모든 순서는 동문엔터프라이즈 이용장애인과 훈련교사, 마라나타찬양선교단, 그레이스 수어합창단, 최선주 교수, 양제인 어린이 등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박은옥 원장의 감사인사에 이어 이광제 목사(동성중학교 교장)가 마치는 기도를 했다. 그 절절한 간구에 모든 관객들의 한결 같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가슴 뭉클한 음악회에 우리 모두를 불러주시고, 주님을 맘껏 찬양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대에서 자신들의 삶을 간절히 고백하고, 찬양한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게 임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받은 이 감동을 가슴에 품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겠습니다. 이들의 삶이 기쁨으로 넘치고,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는 생애를 살게 해 주시옵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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