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서울병원, 코로나 확진자에 ‘착한 진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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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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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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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감염병 사태 속 최일선에서 환자 살리기 총력전
병상을 옮긴 A 씨는 이때부터 삼육서울병원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와 돌봄을 받았으며, 곧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A 씨의 치료를 맡았던 담당 의료진의 ‘착한 진료’가 뒤늦게 알려지며, 코로나19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의료계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A 씨는 어느 날, 담당 주치의의 회진 시 “태어나서 대구를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입맛이 없어 도저히 밥을 못 먹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주치의 김정연 실장(감염관리실)은 병실을 나와 방호복을 벗자마자 집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가 먹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부드럽고 맛있게 보양식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정을 전해들은 김 실장의 어머니는 곧바로 시장에 나가 손수 먹거리를 준비했고, 건강회복에 좋은 음식과 갖은 반찬을 한보따리 만들어 이날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딸에게 건넸다. 김 실장은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보양식과 반찬을 A 씨를 비롯한 주변 코로나19 확진환자들에게 전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잘 드셔야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온 국민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어서 건강을 되찾길 바랍니다. 저희 의료진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이팅!”이라는 쪽지도 병실 안으로 넣었다.
김 실장은 이후로도 김치와 간식 등을 ‘배달’하며 환자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어떤 날은 일부러 밖에 나가 환자의 입맛에 맞을 만한 밑반찬을 사 오기도 했다.
이러한 정성과 진심어린 기도 덕분이었을까. A 씨는 삼육서울병원에서 빠르게 병세가 호전되었고, 결국 확진판정 16일 만인 지난달 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심신이 지친 환자가 툭 내뱉은 한 마디 투정으로 무심히 들을 법한 이야기도 허투루 흘려듣지 않고, 세심하게 챙긴 의료진의 미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해하는 환자와 시민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지피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한편, 삼육서울병원 감염관리실과 응급의료센터,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사상 초유의 감염병과 싸우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도 병실은 물론, 화장실 청소와 격리의료폐기물 처리까지 직접 감당하고 있다. 감염관리실 담당자들은 “힘들지만, 격리병상이라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J 주임간호사는 지난달 2일 열린 승진 대상자 임명장 수여일에 격리음압병실 당직근무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채 음압격리병상 입구에서 임명장을 받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을 다했다.
최명섭 병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최일선 현장에서 밤낮없이 사투하면서도 불평 한 마디 없이 환자를 돌보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크게 감동하고 있다. 환자를 향한 여러분의 세심한 배려는 뛰어난 치료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여러 날 동안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여러분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삼육서울병원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할 때부터 감염관리실을 주축으로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를 구축해 본격적인 감염병 예방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지난 2월 25일 정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 1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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