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천의 기부천사’ 김문호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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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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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4.0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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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보다 중요한 건 돕겠다는 마음” ... 십이조 구별해 나눔 실천
‘모두가 어려운 시기, 어떻게 이런 기부를 하게 되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문호 장로(삼육수산 대표)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한 말이다.
김 장로는 지난달 13일부터 3차례에 걸쳐 조미 김과 마른 김 1600세트를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겪는 취약계층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교회를 통해 서천군에 기부했다.
그는 “감염 위험 때문에 노약자들은 시장에 가기도 두렵다. 김이라도 있으면 반찬 한 가지가 더 있는 거니까 식사하시는데 불편이 없을 거 같아 목사님과 상의해 결정했다. 수혜자들이 조금이나마 위안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 장로는 그동안 이 같은 지역사회 봉사 외에도 필리핀과 방글라데시에 교회를 건축하는 등 해외선교를 위해 크게 헌신했다. 특히 몇 해 전부터 탄자니아에 우물을 파주고, 평신도훈련원 본관 건축자금을 지원하는 등 남다른 도움을 주었다. 서천군에 영구 귀국해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 중 교회에 나오는 이들에게도 틈틈이 손길을 펼쳤다.
이런 선행은 하나님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그는 수입의 ‘십이조’를 하나님께 드린다. 십일조 외에 구호와 이웃사랑 실천 기금으로 그만큼의 액수를 구별해 헌금하는 것. 신앙생활 초기부터 철저하게 지켜온 신념이자 서원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축복이라며 감사해한다.
김 장로는 “이번에 관계 공무원들을 만나면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선교를 위해서는 이런 일이 꾸준히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불우이웃을 위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리를 일어서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웃사랑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겠는가’ 물었다. 그가 다시 빙그레 웃으며 말을 맺었다.
“사실 기부란 게 ‘내가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는 마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작은 것부터 계속 실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눔의 정신이 커지는 것이죠. 그게 무엇이든 평소에도 기부를 위해 뭔가를 준비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꼭 물질적인 게 아니어도 됩니다. 자신의 달란트와 재능, 시간을 기부할 수도 있는 거죠. 가진 것의 크기나 처한 환경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있을 때 가능한 겁니다”
#서천교회 #삼육수산 #김문호장로 #십이조구별해나눔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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