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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목사님 생각하면... 에미는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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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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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 老母, 취임식 대신 눈물기도
전정권 신임 연합회장이 취임사 도중 신계훈 연합회장을 생각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전 연합회장의 팔순 노모는 이날 아들의 취임식에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기자 김범태
25일 목요일 오후. 서울 본부교회.
그간 금지옥엽처럼 키워온 ‘2대 독자’ 외아들이 한국 재림교회의 최고 행정자로 취임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영광스런 자리에 주인공의 팔순 노모는 끝까지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정권 신임 한국연합회장의 어머니 김재임(84) 여사.
그녀는 이날 취임식에 함께하길 원하는 아들 부부에게 “신 목사님이 편찮으셔서 그만 둔 마당에 내가 어떻게 편히 그 자리에 갈 수 있겠느냐”며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아들에 대한 축하보다 신계훈 목사에 대한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갈 수가 없겠다는게 이유였다. 오히려 “조용하고, 겸손하게 행사를 치르라”며 아들 내외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신에게 영생의 소망을 선물하고, 영원한 복음을 알게한 세상 무엇보다 귀한 아들이었지만, 오늘의 영광이 그녀에게는 사치처럼 다가왔다. 더욱이 이 시간에도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을 신계훈 목사를 생각하면 안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미어졌다.

회기 초,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전 목사님은 가족이 많으니, 연합회장 사택은 목사님이 들어가라”며 널따란 연합회장 사택은 총무부장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위생병원 구내로 입주했던 신계훈 목사였다.

평소에도 신 목사를 ‘큰아들’이라 부르며 남다르게 생각했던 노모는 아들이 행여 그와 함께 멀리 출장길이라도 동행할 때면 “큰아들과 함께라면 언제나 마음 든든하다”면서 애틋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올 봄, 그런 신 목사가 몹쓸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차라리 내 목숨과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안타까워했던 노모. 그렇기에 오늘 아들의 취임식이 그녀에게는 그리 기쁜 일도, 마음편한 일도 아니었다.

아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골고다를 올랐던 구레네 시몬의 심정으로 이 직임을 이어가겠다”며 담담히 취임사를 읽어내려 가던 그 순간, 팔순의 노모는 ‘연합회장’ 사택에서 눈가에만 어리는 신계훈 목사의 이름을 불러가며, 그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같은 시간, 전임자와 어머니를 이야기하던 아들의 눈가에도 어느덧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의 손수건이 젖어들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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