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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순 씨와 유순준 씨가 팔 걷고 봉사에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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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1.10.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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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합회 가정봉사부, 여성협회와 복숭아캔닝 자원봉사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사는 노정순 씨와 유순준 씨는 충청합회 가정봉사부와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사진은 복숭아캔닝 작업 장면.
한낮 더위가 섭씨 30도는 넘나드는 등 늦더위가 심술을 부리던 지난달 29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한 농가. 마당 한가운데 탐스러운 복숭아가 수북이 쌓여 있다. 한쪽에선 빈 병을 깨끗이 씻어 소독하고, 한쪽에선 과일을 손질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그사이 잘라 놓은 복숭아를 병에 담아 밀봉하는 손길도 바삐 오간다. 반대편에선 달콤한 냄새와 함께 복숭아가 대형 솥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다. 녀석은 곧 맛있는 잼으로 변신할 것이다.

충청합회 가정봉사부(부장 정순애)와 여성협회(회장 민영희) 그리고 여성협회 회원들이 한데 모여 복숭아캔닝을 만드는 모습이다. 그중에 마을주민 노정순 씨와 유순준 씨도 있다. 이들은 재림교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매년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구슬땀을 흘린다.

노정순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꺼이 일손을 거들었다. 매일은 아니어도 6월부터 시작해 거의 석 달을 매달렸다. 게다가 오전 8시30분에 시작한 작업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오후 5시쯤 되어야 겨우 앞치마를 풀 수 있을 만큼 고되다. 양이 많은 날은 이보다 더 늦어질 때도 있다. 그래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봉사라 하더라도 한여름의 무더위와 때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중노동이 너무 힘들어 ‘내일은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도 누군가를 돕는 일이 보람되고 즐거워 자석에 이끌리듯 또 발길을 옮긴다. 그의 손을 타고 완성된 캔닝이 무려 2000병, 잼은 500병이나 된다. 작년에도 캔닝 1500병과 잼 500병을 만들어 이웃을 위한 나눔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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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는 유순준 씨가 앉아 있다. 과수원을 하는 유 씨는 복숭아를 기증한 ‘큰손’이다. 캔닝 한 병에 복숭아가 대략 4~5개 정도 들어가니 올해만 해도 얼추 1만 개(650박스) 정도된다. 지난해에도 그만큼의 복숭아를 선뜻 내놨다. 그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하고 싶어도 못 할 일”이다. 그는 이전에도 한동안 인근의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해 과일을 나눴던 착한 이웃이다.

재림교인도 아닌, 이들이 재림교회가 하는 활동에 흔쾌히 참여한 건 같은 마을에 사는 김연순 집사의 “남다른” 모습을 보고서다. 재림교인의 선한 삶과 이웃을 향한 마음에 감동해 팔을 걷었다. 김연순 집사는 자신의 농사일도 버거운데 남은 삶을 복음사업과 이웃봉사에 헌신하기로 다짐하고, 여성협회 구호부장으로 각종 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해 온 인물이다. 벌써 2년 동안 자신의 집에서 손수 복숭아캔닝과 잼을 만들어 여성협회 기금으로 사용해왔다. 

유순준 씨는 자식 키우듯 정성을 다해 애지중지 재배한 과일을 기증한 이유를 묻자 “평소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는 김연순 집사가 좋은 일에 사용한다고 해서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결심했다”며 “다른 사람을 위해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김 집사와 봉사자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받으시는 분들이 이 노고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News_10802_file7_v.png노정순 씨도 “이웃에 사는 김연순 집사를 통해 참여했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함께 하는 즐거움이 크다고 했다. 그는 “김 집사의 아낌없는 열심과 행복하게 해주는 에너지가 느껴져 기분이 좋다.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절로 뿌듯해진다”고 활짝 웃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고로 쌓여가는 캔닝과 잼을 바라보며 잔잔하게 미소지었다. 유 씨는 “보잘 것 없는 것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셔서 생산자로서 정말 고맙다. 좋은 일에 잘 사용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노 씨는 “그저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며 봉사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은 그리 특별히 한 게 없다며 주변의 칭찬이 부담스럽다고 겸손해했다. 유 씨는 “한 번도 기부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되려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힘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노 씨는 “나는 거창하게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같이 웃으며 나누는 시간이 좋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앞으로도 이런 활동이 있으면 얼마든 같이 하고 싶다며 고개를 동시에 끄덕였다.

정순애 부장은 “이웃을 열심히 돕는 한 재림성도의 귀감에 마을사람들이 감동하고, 그것이 계기가 돼 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봉사하는 장이 마련됐다. ‘남은 무리’라는 우리가 평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여주는 실물교훈이었다. 합회와 협회의 사업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결 같이 애써주시는 김연순 집사님께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노정순 씨와 유순준 씨의 아름다운 헌신 덕분에 힘들었던 작업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고맙다. 아직은 교회에 나오지 않지만, 아낌없이 나누는 선한 마음에 성령의 은혜가 함께 하여 머잖아 하늘가족이 될 날을 고대한다”고 축복했다.

정 부장은 “충청합회 가정봉사부와 여성협회는 앞으로도 재림교인의 선한 영향력으로 우리의 사업에 구도자들이 많이 동참하여 보람도 찾고, 하늘 가는 길의 길동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 가정봉사부는 캔닝과 잼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이음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을 마련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여성협회도 국내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금과 방글라데시 삼육대 기숙사 사물함 기증을 위한 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주문 및 구입 문의는 ☎ 042-543-7176 / 010548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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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합회가정봉사부 #충청합회여성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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