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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중근 목사 “이재민 장기지원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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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4.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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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교회, ‘개별’ ‘일괄’ 등 투-트랙으로 산불피해 가구 지원
죽변하늘소망교회 조중근 목사가 이재민에게 전달할 반찬을 차량에 싣고 있다.
그날은 그의 부임 첫 안식일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대형 산불이 일어나며 새 임지에서의 사역은 화재 복구와 이재민 돕기로 시작했다. 아무래도 한동안은 이 일에 집중해야 할 듯하다.

영남합회 죽변하늘소망교회 조중근 목사 이야기다. 지난해까지 몽골에서의 PMM 선교활동을 마치고 국내에 복귀한 조 목사는 올해 이 교회로 발령받았다.

지난달 4일 오후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성도들의 안전한 대피와 시설 보호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불길이 거세지자 교인들의 집과 농장을 찾아 물을 뿌리며 확산을 막느라 안간힘을 썼다.

산불이 진화된 후에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에서 밀려드는 후원물품을 받아 종류별로 분류하고, 직접 교회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아 안내해야 한다. 게 중에는 과일이나 반찬 등 장기간 보관할 수 없는 식품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달하기 위해 이재민 수용시설을 찾아다니는 발걸음도 분주하다.

지난 3일에는 교회 마당에서 ‘산불피해 주민을 위한 무료나눔 바자회’를 열어 좌절에 빠진 이재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다.

“사실 처음에는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을에 직접 가본 후 그 처참한 모습을 보고 실감했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찾아야 했고, 그 일을 위해 성도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뭔가 크게 도움을 줄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 목사는 특히 교회가 운영하는 성인 문해교육기관 ‘울진희망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구도자들을 방문했던 날을 잊지 못한다. 처음 본 자신의 손을 붙잡고 우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져 함께 눈물 흘렸다. 하루아침에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고 애통해하는 절절한 심정이 느껴져 가슴 아팠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70-80대 노인이어서 더욱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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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이후 죽변하늘소망교회는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개별지원’과 ‘일괄지원’ 등 투-트랙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교회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이재민을 우선지원 대상으로 정하고, ‘희망학교’ 학생과 구도자 위주로 필요를 살폈다. 여기에 이연휘 장로와 천동만 장로 등 교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해 도움을 줬다.

대표적인 곳이 북면 검성리다. 이 마을은 전체 50가구 중 무려 20채가 불에 탔다. 그 중 6가구가 희망학교 학생이다. 교회와 가까운 신화리 등 모두 18가구의 이재민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돕고 있다.

보금자리를 잃고 호텔에 머물거나 자녀의 집으로 잠시 거처를 옮긴 사람 혹은 아직도 마을회관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는 이불과 의류, 생필품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무료나눔 바자회도 그 일환이었다. 죽변면 자원봉사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반찬봉사도 연장선이다.

교회는 당분간 관심을 갖고, 이재민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이 있다면 언제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장기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조중근 목사는 “피해복구가 단시일 내에 완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라며 “이재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3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지원품을 공급하고자 한다”면서 성도들의 끊임없는 지원을 호소했다.
#동해안산불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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