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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에 읽는 가족과 이웃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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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7.05.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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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권 목사의 수필집 ... ‘삶이 아름다운 것은’
전정권 목사의 수필집 ‘삶이 아름다운 것은’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콧등이 시큼해질 만큼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사진기자 김범태
‘가족’이란 명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솜털이불처럼 포근하고, 어미의 품처럼 따뜻하며, 안락의자처럼 편안한 단어다. 하지만 때때로 어떤 이들에게 가족이란 가장 차갑고, 무관심하고, 야속하며, 원망스런 이름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일지라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그 매정하게 얼어붙었던 마음들이 소중한 감사와 아름답고 고마운 이름으로 바뀔 수 있을 것만 같다. 이웃과 친구에게 상처받은 마음도 그의 글을 읽으면 곧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정권 목사의 수필집 ‘삶이 아름다운 것은’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콧등이 시큼해질 만큼 가슴 따뜻해지는 책이다. 그동안 가정과 건강이나 시조에 연재했던 48편의 이야기와 10편 가량의 새로운 글을 추가해 엮어낸 이 책에는 어머니와 할머니, 손자들 그리고 부부간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담겨있다.

첫 장을 넘길 때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까지 행간에서 묻어나는 가족과 이웃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야기는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무딘 가슴을 아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느 지인은 이런 그를 두고 “사소한 것의 향기까지 맡을 수 있는 비범한 코가 있는 사람”이라며 “하찮은 일상사의 구석구석을 음미하는 저자의 겸손의 깊이와 따뜻한 눈길을 통해 지금 여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공감하여 이 감동부재의 시대에도 아직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며 사는 맛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자 특유의 푸근한 진정성으로 빚어낸 에피소드들은 어느새 읽는 이들의 눈가에 미소와 눈물을 고이게 하며 삶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부와 명예를 가져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족이 곁에 있고 흙냄새 가득한 정다운 이웃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워 준다.  

마치 어느 햇살 좋은 봄날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와 양지바른 처마 밑에 앉아 옛 추억을 꺼내어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구수하다. 때때로 소담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은쟁반에 옥구슬을 꿰어놓은 듯 하나하나 영롱하게 반사된다.

그러나 그 모든 삶의 흔적들이 어느 특별한 사람들의 유별난 무용담이 아닌,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내 가족의 이야기요, 나의 일상이기에 더욱 반갑다.

‘가정의 달’에 읽는 일상의 가족과 이웃 이야기, 그러나 그 풋풋한 사랑과 감동의 파노라마를 쉽게 지나치기는 어렵다. 오늘,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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