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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7.07.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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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삼육고 학생들의 1일 자원봉사 현장 스케치
한국삼육고 학생과 교직원 420여명은 지난 10일 남양주시 일대에서 1일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사진기자 김범태
지난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외곽에 자리 잡은 신애선교원.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장애우들이 보금자리를 이루어 오순도순 살고 있는 생활시설이다.

이곳에 아침 일찍부터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찾아들었다. 이들은 자원봉사활동을 나온 한국삼육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낯선 이들의 방문이지만, 장애우들의 얼굴에는 일순 화색이 돋는다.

학생들은 이날 하루 장애우들의 손과 발이 되어 화단이나 창고 등 그동안 관리의 손길이 채 닿지 않았던 곳곳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또 정성껏 준비한 음악프로그램을 나누며 장애우들에게 즐거운 한때를 선사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인근 장애인선교공동체 새롬의 집에서도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30여명의 학생들이 장애우들과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기쁨을 선사한 것. 어느새 살가운 친구가 된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기도하며, 하늘까지 함께 가는 우정을 나누게 되길 염원했다.

이곳에서 약 20분가량 떨어진 퇴계원에서는 독거노인세대를 방문한 학생들이 저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구슬땀을 흘렸다. 한 지붕 밑 4가구가 들어선 다세대주택에는 무의탁노인들이 방 한 개씩을 차지하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비좁은 방에 다닥다닥 모여 앉은 학생들은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비빔밥도 만들고, 과일도 손수 먹여드리며, 오랜만에 만난 친손자, 손녀처럼 말동무가 되어드렸다.

이들은 곧 노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웃집과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우가정에도 투입되어 그간 미뤄두었던 빨래와 설거지를 도맡아 처리했다. 또 불편한 몸 때문에 힘에 부쳐 엄두도 못내던 하수구와 화장실까지 깨끗하게 청소했다.

평소에는 자기 방도 치우기 귀찮아하던 아이들은 몇 시간 동안 우리 주변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정리하고 정돈하며, 어느새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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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믿음 생활의 가장 기초잖아요" ... 소녀, 어느새 천사가 되다
한국삼육고등학교(교장 심동섭)는 지난 10일 남양주시 지금동, 도농동, 퇴계원면, 진건면 일대에서 1일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했다. 1,2학년 학생 370여명과 교직원 등 모두 420여명이 참가한 이날 봉사활동은 44개 그룹으로 나뉘어 독거노인과 장애인수용시설을 방문해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전했다.  

또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50여명의 학생들이 거리청소에 투입되어 퇴계원과 도농지역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입시준비에 여념 없는 3학년 학생들도 동참해 교내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번 활동은 ‘진리’ ‘사랑’ ‘봉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직접 실천에 옮기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남양주시 서부희망케어센터와 연계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심동섭 교장은 “예수님께서 3년 반 동안의 지상생애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가장 큰 모본은 어려운 이웃을 내 가족처럼 사랑하라는 봉사의 명령이었다”며 “학생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몸소 체험하고, 깨닫게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학생들의 봉사를 곁에서 지켜본 각 시설의 관계자들은 “평소 봉사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가사지원 및 정서지원활동에 대단히 적극적”이라며 “역시 삼육학교 학생들”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어설프지만 정성을 다한 봉사의 손길에 수혜자들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신애선교원에 사는 유병태 씨는 “아이들이 처음 왔을 때는 과연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직접 돕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대견하다”면서 “학생들이 많은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에서 입국했다는 한 조선족 할아버지도 “아이들이 순수하고 때 묻지 않아 기특하다”며 “요즘 시대에 이런 아이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연신 머리를 쓰다듬었다. 할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에도 오랜만에 함박웃음이 꽃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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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사랑의 정신 깨달았어요” ... 소년, 감동의 메신저 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많이 배우고 깨달은 것은 학생들 자신이었다. 1학년 문이슬 양은 “지난주 학기말 시험을 끝내고 봉사활동에 나서 피곤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지고 뿌듯하다”며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2학년 전하영 양은 “평소 우리 주변에 이렇게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잘 몰랐는데 오늘 봉사활동을 통해 참된 사랑의 의미를 배우게 되는 것 같아 유익했다”면서 “우리의 작은 힘이 이웃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면 다음에도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친구 박수빈 양도 “힘들지만 오히려 우리 마음이 더 환해지고,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생활 속에서 봉사를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도한 남양주 서부케어봉사센터 사회복지사 주형귀 장로는 “자원봉사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아실현의 장”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국삼육고등학교가 지역사회와 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활동부장 임막래 교사는 “학생들이 비록 미약한 힘이지만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긍심을 고취했을 것”이라며 “봉사는 변화의 밑거름인 만큼, 졸업 후에도 꾸준히 봉사하는 한국삼육 가족들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목 조광상 목사는 “오늘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봉사사역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며, 교사들은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또 지역사회에는 삼육학교와 재림교회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며 “참여하는 신앙교육을 실현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조명했다.  

심동섭 교장은 행사를 마치며 “교실이 아닌, 산교육의 현장에서 수업보다 몇 천배 더 값진 인생의 교훈을 배운 것 같다”면서 “교육의 근본이 되는 이러한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정례화 할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10일로 건학 60주년을 맞는 한국삼육고등학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동아리 전시회 및 바자회, 콘서트콰이어/오케스트라 미주순회공연, 교지 및 CD발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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