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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결산 ... 일본선교, 왜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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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7.12.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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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일본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는 이유
위기에 처한 일본 기독교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진정어린 사랑과 영생의 소망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사진기자 김범태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기독교가 뿌리 내리기 어려운 일본.

우리보다 수백 년이나 앞서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우리보다 더 많은 순교자를 낳았으며, 기독교 전래 초기에는 놀랄 만한 결실을 거두었음에도 현재 일본 기독교는 신자가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미미한 종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경이로운 수용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그 첫 번째 요인으로 근세 일본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맞물린 철저한 기독교 탄압의 역사를 든다. 일본에서는 1587년 이래 거의 300여 년간 기독교 금지령이 지속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일본의 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인의 관용적인 사상전통의 특징을 ‘정신적 잡거성’에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와 더불어 정신적 잡거성 자체를 원리적으로 부인하는 기독교가 일본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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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설가 엔도 슈사쿠가 자신의 작품 ‘침묵’에서 등장인물인 페레이라 신부의 입을 빌려 일본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말한 대목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페레이라 신부는 기독교 전래기의 일본인들이 받아들인 신은 실은 서구인들이 믿는 그런 기독교의 신이 아니라, 일본식으로 굴절시켜 받아들인 신이었다고 토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일본 민족은 인간과 아주 동떨어진 신을 생각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오. 이 민족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를 생각할 힘도 갖고 있지 않소. 이 민족은 인간을 미화하거나 확장시킨 어떤 것을 신이라 부르오. 다시 말해 인간과 동일한 존재를 신이라 부르오”

결국 일본에는 아무리 해도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많은 이들은 신도적인 ‘어떤 것’이라고 부르며 일본인의 종교에 대한 특수성을 표현한다.

일본연합회 청소년부장 시바타 목사는 이와 관련 “자연계의 모든 것을 신의 영역으로 신봉하는 ‘아니미즘’을 비롯한 범신론적 사고가 팽배해 있어 기독교가 침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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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목사는 “일본인은 인간이 죽으면 신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인간과 신의 영역구분이 애매하고, 이러한 독특한 종교관에 의해 유일신인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비와코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는 안해수 선교사는 “다종교를 선호하는 일본인의 특성상 절대성이 강조되는 기독교 기별이 국민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이들의 다신교적 사고방식이 배제되지 않는 이상 기독교는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일본인들이 아이를 낳으면 신사에 가서 복을 빌고, 결혼은 교회에서 하고, 죽으면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이러한 다신교문화에서 오늘날 일본의 기독교는 많은 이들에게 ‘낭만적이고 총명한 지식층의 종교’라는 이미지에 머물러 있다.

같은 맥락에서 마츠야마교회의 이원호 목사는 “근본적으로 천황의 종교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는 일본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오랜 세월 속에 강하게 뿌리박힌 집단주의적 성격도 선교에 있어 큰 장애물”이라고 말한다.

특히 1995년 3월 발생한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종교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졌고, 오랜 경기침체와 함께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심신에 지친 이들이 심령과학이나 여러 형태의 뉴에이지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기독교 선교가 어려워진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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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일본의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약 1%에 지나지 않는다. 숫자적으로는 약 50만 명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재림교인은 1만5,000명 남짓이다. 그나마 매주 안식일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은 이중 절반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마저도 구성원의 70% 이상이 65세가 넘은 고령자다.

이처럼 미약하고 황폐화된 일본의 기독교가 거대한 일본사회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며 선교적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일본 선교전문가들은 ‘크리스천의 사랑’이라고 단언한다.

일본연합회 시바타 목사는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하는 일본인들에게 창조의 섭리와 구원의 약속, 십자가를 통해 용서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성경적 역사관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해법을 제시한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사랑으로 태어난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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