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A스키보드 재림청년매니아 동호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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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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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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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양의 좌충우돌 스노보드 도전기 ‘설원의 매력에 흠뻑’
이전에 스키는 타본 적 있지만, 스노보드는 난생 처음이었다.
재미있는 경험일 것도 같고, 평소에도 언젠가는 스노보드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나는 흔쾌히 도전해 보기로 했다.
SDA스키보드 재림청년매니아(회장 윤민식)라는 동호회가 지난 2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주최한 겨울캠프에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내가 스키나 스노보드 마니아도 아니고, 교단 안에 이런 동호회가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기에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갖기 않았다. 단순히 대학입학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쌓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출발 전, 스노보드를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나로서는 은근히 걱정도 앞서고, 낯선 사람들과 함께할 생각을 하니 좀 꺼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캠프를 다녀와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의 나는 어느덧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세계 그리고 새로운 것을 알고, 배우게 된 것에 대한 스스로의 대견함과 뿌듯한 마음을 더 크게 갖고 있다.
무엇보다 젊은 청년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며 심신을 단련하고, 신앙의 교류도 함께 나누면서 친목을 다진다는 점이 좋았다.
동호회가 결성된 지도 올해로 벌써 7년째라고 한다. 언뜻 보기에도 그동안 회원들의 단합은 물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며 설원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레저문화동아리로 자리 잡은 것 같았다.
약속에 맞춰 우리 일행은 숙소인 양지리조트 인근 펜션에 도착했다. 짐을 정리한 후 동호회 ‘선배’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서울남부교회, 도봉교회를 비롯한 각 교회에서 벌써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있었다. 재림청년들의 모임이라 그런지 다들 착해 보이고, 우리를 선뜻 잘 맞이해 주셔서 처음이었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도착 후 일몰예배를 드렸다. 말씀을 주시기 위해 오신 분은 서중한합회 삼안교회의 김인상 목사님이셨다. 목사님은 내게 침례를 주신 분이어서 개인적으로 더욱 반가웠다. 이런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니 조금 놀랍기도 했다.
목사님은 패스파인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청년들이 교회에서 어떤 역할과 일을 해야 할지 역설하셨다. 목사님께 청년사역에 대해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평소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나눌 수 있어 유익했다.
예배 후 친목도모를 위한 레크리에이션이 시작되었다. 운영진이 준비도 많이 하고, 상품도 푸짐해서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지역과 나이, 성별을 떠나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레크리에이션을 마치고 이어진 캠프파이어 시간에는 고구마도 구워먹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조금 더 친밀해 지는 기회를 가졌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우리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다음날 드디어 이번 캠프의 주목적인 스키와 보드를 타기 위해 우리 일행은 양지파인리조트로 향했다. 나의 도전종목은 스노보드.
처음이라 약간 무섭고 떨리긴 했지만 동호회 회원들이 워낙 친절하게 열심히 가르쳐 주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역시 마니아들의 모임이라 그런지 나와 친구를 뺀 모든 회원들이 수준급 실력이었다.
보드를 타는 건지, 넘어지기를 연습하는 건지 모를 만큼 연신 엉덩방아를 찧으며 슬로프를 내려왔다. 어느새 나의 시선은 다른 회원들을 부럽게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나의 실력이 자칫 다른 회원들의 보딩에 방해가 될까 싶어 나는 초보코스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차렸을까. 회원들이 “같이 타자”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손수 시범도 보여주고, 사진도 찍어주며 잘 가르쳐 주어 한결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다. 쑥스러운 마음에 겉으로 표현은 못했지만 무척 감사했다.
그러나 너무 무리를 해서였을까. 어느새 온몸에 힘이 풀리고, 넘어진 곳이 쿡쿡 쑤셔왔다. 하지만, 그런 통증을 견뎌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간 벼르고만 있던 스노보드 타는 법을 배웠다는 사실이 즐겁기도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1박2일이었던 것 같다. 흐르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졌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았다.
역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특히 사람들만의 모임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의 모임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그들을 보면서 느꼈다. 또 처음 도전해보는 스노보드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개인적으로도 의미 깊었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여행이었기에 처음엔 낯가림이 심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다소 앞서기도 했지만, 이제는 ‘왜 그런 걱정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친근하고 거리감 없이 대해주신 선배 회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앞으로 이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좋은 시간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독자들에게 이 동호회를 ‘강추’한다.
어느덧 추억이 된 그날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담긴다.
‘내년에 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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