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떠났지만 그 마음만큼은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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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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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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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채희균 군 부모 한국삼육고에 장학금 쾌척
채 군의 아버이 채윤식 성도와 어머니 윤숙이 집사는 장현교회 유광헌 목사를 통해 지난 15일 한국삼육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 학교 강당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유광헌 목사는 “뜻 깊은 스승의날을 맞아 희균이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희균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지만, 그의 귀한 마음이 여러분 가슴에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희균이가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믿음 안에서 잘 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삼육’이라는 신앙의 모체가 있어서 가능했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이곳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촉진하는 많은 믿음의 종들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동섭 교장은 이 자리에서 “비록 희균이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여러분의 손으로 그가 남긴 믿음과 아름다운 꿈을 대신 이루어주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심 교장은 이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희균이처럼 아름다운 소망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이 소중한 자금을 사용하겠다”면서 “그간 희균이의 쾌유를 위해 마음을 모아준 교직원과 학생, 국내외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한국삼육고등학교는 이 기금을 ‘채희균장학금’으로 명명하고, 그가 진학을 꿈꾸었던 삼육대 신학과 지망생들을 위한 장학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채희균 군의 어머니 윤숙이 집사는 장례식을 마치고 유광헌 목사를 통해 전한 인사에서 “더 열심히 소금처럼 본분을 다함으로 주신 은혜에 보답하겠다”면서 “교회에서 신실하게 신앙하며 봉사함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윤 집사는 “희균이를 사랑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길은 폐를 끼치지 않고 제 위치에서 처음 마음처럼 여전히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 믿음 안에 성실히 사는 것임을 확신한다”며 그간 아낌없는 사랑을 베푼 모든 성도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희균이의 믿음이 아버지의 믿음이 되길 ... 아빠 향한 아들의 마지막 당부
숨지기 일주일 전. 아들은 자신의 침대 옆으로 아버지를 불렀다.
“아빠, 만약에... 만약에... 제가 잘못 되더라도 교회에 계속 나가실 거죠? 지금처럼 하나님 믿으실 거죠?”
아버지는 아들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그 속뜻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과 시선을 맞추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눈을 감던 지난 7일 아침에도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빠, 저는 이제 제 소임을 다한 것 같아요. 저와의 약속 꼭 지켜주세요”
그리고는 그날 오후, 아들은 먼 길을 떠났다. 아버지는 아들의 임종을 지켜보며 약속했다.
“그래. 희균아...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너와의 약속 지킬게. 부활의 그날 다시 만나자. 그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아빠와 다시 만나자 꾸나”
아버지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날, 장례식장에 모인 많은 추모객들에게 “아들과의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또 다른 약속을 건넸다.
“희균이가 자기의 소임을 다했다고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솔직히 아직은 그 뜻을 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신앙생활을 통해 그 의미를 확인하고, 발견할 것입니다”
가슴 미어지는 깊은 슬픔을 애써 삭이는 아버지의 눈물을 보며, 추모객들은 기도했다. 희균이의 하나님이 아버지의 하나님이 되고, 희균이의 믿음이 아버지의 믿음이 되길. 아들의 신앙이 아버지를 통해 그대로 재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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