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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호스피스에 적극성 띄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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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9.07.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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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부족, 지원미비로 활성화 실패 ... 일부에선 반대 의견도
이제는 교단도 호스피스 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기자 김범태
국내에서 존엄사 시행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교단도 호스피스 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의료적 대안으로 호스피스운동을 지원하고, 필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호스피스(hospice)란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연명의술 대신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최대한 베푸는 봉사활동.

우리나라에선 1978년 강릉 갈바니병원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1995년 가톨릭대학교간호대학이 국내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호스피스 협력센터로 지정되는 등 대부분의 가톨릭계 병원과 단체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존엄사 논쟁과 별개로 한 인간의 편안한 죽음을 돕는 영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교단이 문제의식을 갖고, 관련 제도 시행에 적극성을 나타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삼육대 간호학과 강경아 교수는 “호스피스 등 인간 죽음의 존엄성을 높여줄 수 있는 제도가 우리 교단에서는 너무 도외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호스피스 활성화와 공론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전국 호스피스간호사회 부회장직을 맡아 관련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경아 교수는 “재림교단은 의료기관을 비롯한 인적, 물적 자원과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작 호스피스 도입에는 소극적”이라며 “의료기관에 호스피스병동을 마련하고, 전문간호사를 배출하는 프로그램을 도입, 교육과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환자가 죽음에 다다른 상황에서 자기 삶을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영접하여 회개하고, 부활을 생각하면서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호스피스는 환자와 가족의 존엄성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특히 “현재 호스피스 거의 대부분을 가톨릭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말기환자의 영적 케어를 그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람은 자신이 사랑받았다고 느낄 때 마음이 움직이는데, 죽음의 순간, 자신을 위해 기꺼이 사랑을 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환자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강 교수는 “우리가 사랑을 베푸는 일에 너무 소극적이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호스피스를 통해 재림교인들이 생명존중의 정신을 실천하고, 교단이 사회에 기여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육대 교양교직과 명지원 교수는 “호스피스는 죽음이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완화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므로 말기환자의 치료에도 의학적 견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견해도 있다”며 “의료적 치료만으로 모든 것을 종료했다고 선언하기보다 교회가 돌봄의 공동체로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지지했다.

한국연합회 보건복지부장 조원웅 목사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목사는 “어려운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잘 맞이하고, 생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호스피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상구 박사 ... “치유 가능성 배제한 접근 반기독교적” 거부감도
하지만 이상구박사뉴스타트센터의 이상구 박사는 “호스피스는 환자들이 ‘죽는다’는 전제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이는 하나님이 낫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기 때문에 반기독교적”이라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 박사는 “우리의 건강기별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호스피스”라며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하나님께서 치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환자를 대해야 한다”면서 ‘말기암환자라도 살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전제가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삼육대 신학부 김은배 교수는 “간호를 중심으로 사람이 단지 편하게 숨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일반적 방식으로서의 호스피스 접근은 기독교적 차원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비록 생물학적으로는 목숨이 다하지만, 영적으로는 영생의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신앙적 케어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영적 보살핌을 통해 환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살게’ 해 주는 것이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호스피스 개념이 되어야 한다”면서 “일반적 방법론으로서의 호스피스는 아무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영적 케어는 크리스천 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단 내에서는 3년 전 삼육대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한 바 있지만, 이후 관심부족과 지원 미비로 활성화에 실패했다. 또 삼육대 관련 학과가 에덴요양병원 등 의료기관과 전국 호스피스 기관을 방문하고 관련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활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말기환자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을 때까지 통증을 완화시키고 정서적이고 영적인 죽음을 도와주는 종교적 호스피스가 재림교단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에 눈길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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